꿈을 만난 길, 첫 번째 이야기
얼마나 많은 시간 동안 무질서한 차선과
빵빵거리던 릭샤들을 그리워했는가
아슬아슬한 기분을 가지고
잔시에서 오르차 가는 길을 넘는다
많은 풍경을 지나쳐 수많은 울퉁 거리는
돌길과 덜컹거리는 릭샤에 몸을 맡긴다
온몸으로 그 순간들을 15분 정도
느끼고 들어가면 나오는 마을
누군가는 힘들지 않냐고 묻지만
나에게 가장 설렘이 되고 즐거운 길
이곳이 도저히 흙 먼지투성이라
느껴지지 않을 만큼의 자유로운 모습
눈 감으면 사라져 버릴 것만 같은 기분
그렇게 찬드라반을 향해 갔다
아직도 인도에 도착한 첫날이 생생하게 기억에 남는다. 몸만 한 배낭을 메고 낑낑대며 델리(Delhi)의 첫 숙소에서 따뜻한 물에 대한 그리움을 느끼며 침낭 안에 들어가 고단한 잠을 청했었다. 찬드라반 마을에 가는 길은 델리에서 가기에 쉽지 않은 코스였다. 델리에서 잔시(Jhasi) 역에서 10시간 거리 그리고 릭샤를 타고 1시간 정도 가면 오르차(Orccha)라는 도시가 나온다. 그곳에서 15분 정도 릭샤를 타고 가면 나오는 곳. 찬드라반 마을
나는 사실 이전에 새하얗게 얼어버린 감정들을 가지고 있었기에 아이들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다. 봐도 별 감정이 없었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는 생각이 드는 정도로 차가웠었다.
하지만 찬드라반 마을 아이들은 조금 달랐다.
첫 번째, 아이들은 '꿈'이라는 단어를 힌디어로 'सपना(사파나)'라고 읽을 줄은 알지만 의미에 대해서 모른다는 것. 수많은 아이들이 배에 복수(물)가 차서 깡마른 팔다리에 배가 나와있다는 것, 그리고 쌀포대를 들고 다니며 자신의 책가방이라고 맑게 웃으며 자랑한다는 것 등등.
평소 내가 쉽게 만나기 힘든 아이들이었다. 물론 아주 먼 세계에 찾아온 나 또한 아이들에게도 평소에 보기 드문 외국인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신비함으로 다가왔을까? 내가 하는 행동들 모두 그대로 따라 하는 모습들은 하얀 백지장을 연상케 했다. 아이들은 금세 나를 따라다녔고 계속해서 사랑스러운 모습들을 보여주었다.
아이들은 세상에서 제일 맑은 호수 같은 눈동자로 내가 어떤 모습으로 있든 나를 사랑한다는 눈빛을 보냈다. 잠깐이라도 나와 손을 잡고 싶어 하고 내가 어디로 가든 다리에 매달리며 나를 쳐다봤다. '이 아이들은 내가 어떤 모습, 모양이라도 나를 사랑해주겠구나.' 하는 굳건한 믿음이 그 순간 생겼다.
참으로 신기한 일이다. 아무런 대화도 통하지 않고 반짝거리는 눈빛만으로도 모든 것을 알 수 있다니, 혹여나 이것이 나의 망상의 한 조각일지라도 아이들과 첫 만남은 '나는 찬드라반으로 간다.'라는 말을 매일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