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딸은 순하고 착한아이다. 부모의 말에 거스르는 일이 없으며, 본인의 일을 잘 하려 늘 노력하는 아이다.
나는 조기교육을 그리 찬성하는 입장이 아니었다. 돈벌고 .집을 사야한다는 목표로 정신없이 지내다보니 딸을 학원에 보내고, 영어를 가르치고, 유아사고력 수학을 해야하고 등등의 코스에 적극 참여하지 못한것도 이유 중에 하나였다.
딸은 남편의 직장어린이집에서 제일 먼저 등원하고, 제일 늦게 하원하는 아이었는데도 한번도 투덜거린적이 없었다. 저녁늦게 만나면 오늘 친구들과 선생님과 재미있었던 이야기률 끝없이 조잘거리며 매일을 즐겁게 살아내주었다.
그런 딸에게 위기가 찾아온건 수학이었다. 둘째가 태어나서 나는 일을 쉬게 되었고, 마침 코로나가 터져서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딸을 학원에 보내는 것이 불안했다. 초등1학년 수학도 어려워하던 딸과 울며불며 공부하고 또 공부했다.
초등 어머니들은 공감하실 첫번째 좌절의 단원이 시작되었다.그것은 바로 2학년에 나오는 시간과시각계산이었다. 아무리 해도 모르고 아무리 가르쳐도 틀렸다. 그렇게 그단원은 포기를 선언하고 넘어갔던 기억이 난다.
이래저래 초등 3학년부터 좋은 학원에 다니게되면서 조금씩 늘었고, 엉덩이 무겁게 앉아서 푸는것도 익혀갔다. 안심이 되었다.
나도 학창시절 수학을 좋아하고 잘했기에 딸의 초등수학은 그럭저럭 가르쳐볼만했다.
두번째 좌절은 중등수학이었다. 초등 5학년에 중1수학을 시작한다는데 나는 우리딸이 수학천재가 되었구나 싶었다. 그러나 요새는 다 그리 선행을 한다는 얘기를 듣고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학원숙제는 어려웠고, 틀리거나 모르는건 언제나 그랬듯이 엄마와 같이 풀고싶어했다. 그러나 중등은 만만치가 않았다. 아이보다 내가 더 열심히 했다.
학창시절 내공부를 이리했다면 하버드가 우스웠겠다 싶었다.
이제 딸은 초등졸업전에 중등수학을 끝내는게 목표란다. 내가 그진도를 맞춰서 공부를 못할꺼 같다.
딸이 같이 공부하자고 할때마다 나는 힘들다고 투덜거린다. 이제 내가 공부하기 싫타고 딸에게 투정을 부리고 있다. 그래도 딸은 엄마와의 수학공부가 안정감을 준다고 이야기해준다. 그럼 나는 딸에게 이제 좀 더 어려워지면 엄마가 필요없어지니 그때까지 열심히 해보겠다고 말한다.
외로운 공부 그중에서도 수학과의 싸움에 엄마라는 동지를 든든히 여겨줘서 고맙고 기쁘다. 딸의 수학공부를 응원한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위해 안 돌아가는 머리를 쓰고있는 나에게 아낌없는 격려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