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빙글빙글 운전연수 주차연습을 같이 했던.
오랜만에 끄적끄적
정말 오랜만에 끄적여본다.
차를 샀어.
몇 십 년 만에 형부도 뵙고
친척 언니랑 저녁도 먹었는데
그 자리에 '그대가 있었으면..'
그런 생각이 들었어
그리고 다음날 감사하게도
제부가 운전연수를 해줬어.
동생이 운전학원 1시간에 6만원 비용은 너무 비싸다면서
제부에게 부탁을 했고
그렇게 빙글빙글
빈 주차장을 왔다 갔다 하면서
고깔 사이에 주차도 해보고
반복학습을 했지
그러면서 작년에 오빠가 본인 차로
운전을 가르쳐 주었던 때가 생각났어.
역시 연습할 때
그대를 떠올리게 될 거라는
내 예상이 맞았어.
집에 와서 긴장이 풀렸는지
마음이 아파서 하염없이 울었어.
그리움과 걱정이라는 감정이 섞였나봐.
사실 이제 조금 겁이 나.
시간이 흐르면
괜찮아질 거라고,
더 단단해질 거라고
나 자신을 위로하면서
헤어지고 한 달 정도는
그렇게 믿으면서 지내려고
꾸역꾸역 하루하루를 힘들게 보냈는데
계절이 겨울에서 봄,
이제 곧 여름
오히려 나아지지 않고
반대로 더 힘든 느낌이야.
그래서 계속 이대로
그대를 생각하면서 지낼까 봐
조금 무섭고 점점 자신감이 떨어져.
왜 거꾸로 더 힘들어지는 걸까.
롤러코스터 같이.
시간이 흐르면
점점 조금씩 괜찮아져야 하는데
그 반대 같아서 속상하고 약간 억울해.
정상인 걸까.
나도 괜찮아졌으면 좋겠는데 말야.
아버지께서 오늘은 나한테
우리 큰 딸이 다시 밝아졌으면 좋겠다.
라고 말씀하시는데
처음이었어.
내색하지 않고 바라보시던
우리 아빠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오는 것
근데 나도 그게 마음대로 잘 안 되는 걸
예전에는 괜찮은 척 애썼는데
지금은 표정에서 티가 나는 것을 느껴 이러면 안 되는데
그때로 돌아갔어도
분명 같은 선택을 했을 텐데
그거랑 상관없이
내 마음은 너무나도 큰 사랑이었구나를 말해주는 것 같아
그대에게 전하지 못하는 글이지만
혹시라고 이 공간을 들어오게 된다면
그대와 이별을 하고
수영을 이제는 헤엄칠 수 있게 되었고
내 차가 생겼고
기차 타고 혼자 여행도 다니고
자기 계발을
너무나도 잘하면서 지내지만
그 안에 그대가 함께하고 있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
그대와 떨어져 있는 날들 속
이야기가 담긴
이 작품 속 글들을
하나씩 꺼내보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