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불청객이 내 방으로 찾아왔다. 예고 없이 불쑥 불쑥 찾아오는 이 반갑지 않은 손님 때문에 나는 가끔, 아니 자주 괴로운 시간을 보낸다.
내가 가장 부러워하는 사람들이 있다, 돈이 많은 사람? 키가 크고 늘씬한 사람? 얼굴이 조막만 하고 예쁜 사람?
다 맞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잔다 시작!'과 동시에 머리만 닿으면 잠이 드는 사람들을 제일 부러워 한다. 어제도 일찍 잠들고 싶어 10시 반쯤 약국에서 산 수면유도제를 하나 먹고 잠자리에 누웠다.
드라마 한 편이 다 끝나가는데도 좀처럼 잠이 올 기미가 보이질 않았다.
12시. 잠이 오질 않았다. 약을 하나 더 먹고 다시 자리에 누웠다.
머리가 어지럽고 속이 울렁거렸다. 결국 세시가 넘은 시각, 겨우겨우 잠이 들었다.
잠을 자기 위해 한동안은 술을 마셨다.
약속이 없는 날은 집에서 혼술을 했다.
그러다 그것만이 답이 아닌 것 같아 수면유도제를 복용 해 보았다.
두 알을 먹었더니 지금도 머리가 아프고 속이 울렁거린다.
술과 약 어느 것이 더 나쁠까?
아니 역으로 어느 것이 덜 나쁠까?
제발 오늘은 일찍 잠이 들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