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by 조아름

아기를 돌보며 곧 맞이할 첫 돌을 기다리던 어느 날,
가슴에서 작은 멍울이 만져졌다.


이상하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기며 그렇게 스스로 발걸음을 옮겨 유방 초음파 검사를 받았다.
그날, 삶이 내게 레몬을 던졌다는 사실을 알았다.



예상하지 못한 시간이 흘러가기 시작했지만 그 순간부터 나는 새로운 길 위에 서 있음을 느꼈다. 두려움이 먼저 찾아왔지만 이 시간을 담담하게 바라보고 조용히 기록해보고 싶었다.



삶이 건넨 이 레몬을 나만의 시선으로 천천히, 그리고 깊은 맛의 레모네이드로 만들어 가며 같은 길을 걸어가는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를 건네고 싶다. 또 삶의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찾고 싶은 이들에게 나의 레모네이드 한 잔이 조용한 힘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