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명확히 하고 싶은게 있다. 뉴욕스타일이라는 것은 없다. 다만 내가 거기서 본 유니크한 공간을 나 나름대로 정의 한 것이다. 호텔 특히 모텔의 경우, 매번 다른 컨셉과 트렌디함을 빠른시간내에 맞춰내야 하기에 나는 내 디자인의 요소를 정형화 하고 그 요소를 조합하여 가지의 수를 무한대로 확장시켜 내 작품의 컨텍스트는 살리면서 트렌디함은 유지 하려고 한다. 크게 스타일/분위기/컨텐츠를 조합하여 하나의 공간을 구축하려는게 이번 나의 프로젝트의 실험의 목적이다. 내것이라고 느끼는 스타일이 건축주에게 트랜디하고 살만하다고 느끼게 하는것 즉 나를 잘 만들어서 파는게 현재의 목표이다. 내가 뉴욕에서 느꼈던 재밌던 공간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여러 상이한 요소들의 혼재와 혼종이 그 나름대로 질서와 균형을 잡고 심지어 아름다움까지 획득하는 것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뉴욕은 그 역사가 빅토리아 시대까지 올라갈정도로 깊으며 동시에 산업혁명과 도시의 슬럼화까지 두루 겪은 다양한 역사의 층위가 존재한다. 빅토리아 시대의 양식으로 지어진 건물이 원래 기능과 달리 공장으로 쓰이고 그 공장이 페허가 되자 돈없는 젊은 아티스트들의 스튜디오가 된다. 그들중 성공한 이는 그 시절의 향수를 잊지못해 맨하탄의 자신의 펜트하우스에 그것을 재현한다. 실로 렘쿨하스가 맨하탄을 비유한 고층빌딩에서 권투 글러브를 낀 나체의 남자들이 굴을 먹는 그런 서로 연관이 없어 보임들이 어울려서 기괴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낸다. 그러한 관점에서 내게 뉴욕스타일이라는 컨셉의 공간은 전혀 안어울릴법한 재료의 충돌이었다.세련됨을 표현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대리석과 웨인스코팅을 공간의 베이스로 맞춘뒤 인더스트리얼 디자인의 요소인 벽돌과 누드형태의 오픈형 가구를 매치시켰다. 거기에 벽돌 그 자체의 식상함과 대리석과의 충돌을 고려하여, 미래의 비전이나 희망 그리고 신뢰등을 상징하는 블루톤의 페인트를 벽돌에 입혔다. 하지만 아직 흰색과 블루를 바로 만나기엔 어색함이 가시지 않을것 같아 브릿지 역할을 할수 있는 금색을 얇게 포인트로 줌으로서 공간의 전체적인 느낌은 고급스러우면서 신선함을 더해 세련됨을 강조하였으며, 뉴욕하면 떠오를 법한 공간들의 사진을 데코에 활요하고 그 밑에 주석을 달아 놓음으로서 이 공간을 단지 모텔로서의 기능뿐만 아니라 하나의 박물관같은 데이팅 코스로 확장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