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디다
가끔씩 내 안에 정제되어 있지도 않은 말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뱉어 내고 싶은 것을 견딘다.
방금도 누구에게도 해서는 안될 말들을 마구 쓰다 지워 버렸다.
이것도 나에게는 하나의 견딤이다.
견딘다는 것은 그 자리에 가만있어서 버틴다는 것이 아니다.
그 자리에서 무너지지 않게 온몸에 힘을 주고 이겨내는 것이다.
그래서 가끔 이 지옥 같은 고통과 시련이 언제쯤 끝나려나 생각한다.
하지만 안다. 그럴 일은 없다. 다만 그것을 견딜 수 있게 내 마음의 근육이 붙을 뿐이라는 것을
슬퍼하지도, 노여워하지도 말자. 고민하지도, 너무 깊게, 너무 많이 생각하지도 말자.
지금 내게 필요한 것 이 시련을 견딜 수 있도록 생각은 단순히... 몸은 부지런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