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ologue
최근 인문학 열풍으로 두꺼운 책에 대한 이야기와 방송이 많아졌다. 흔히 500쪽이 넘어가는 두꺼운 책을 벽돌책이라 한다. 책을 좋아하지만, 어른인 나도 양이 많은 벽돌책을 보면 덜컥 겁부터 난다. 그러니 아직 어린 나의 딸들이 그러한 두께감있는 책에 관심을 갖는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지 않을까? 딸들이 책을 가까이했으면 하는 바램으로 2년 전부터 솔선수범 차원에서 집어 읽게 된 코스모스, 총 균 쇠, 사피엔스 등 나름 고전의 반열에 올랐다는 벽돌책들은 끝까지 읽는데 정말 어려웠다. 하지만 그 안의 다양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은 역사에 관심이 많은 딸아이도 재미있게 들을 수 있는 이야기였다.
‘어떻게 하면 어렵지 않게 그 이야기들을 들려줄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시작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대학 때 배운 교육학자인 브루너의 이론이 떠올랐다.
어떤 교과, 내용도 올바르게(인지구조에 적합하게) 제시하면 어떤 발달 단계의 아동에게도 효과적으로 교육이 가능하다.
브루너의 말 대로 아이의 수준에 맞게 번역을 해서 제시한다면 책의 내용에 흥미를 갖지 않을까? 그리고 그 책을 읽을 수준이 되면 조금 더 수월하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이 작업을 시작하였다. 겸사겸사 나 역시 뛰어난 읽기 실력이 아니기에 읽은 것을 정리하면서 다시 한번 책 내용을 상기하고자 하였다. 책의 방대한 내용을 최대한 간추리고 직업의 특성을 살려 최대한 쉽게 설명하려고 노력하였다. 이해를 돕기 위해 못 그리는 그림이지만 일러스트를 구상하여 삽입하였으며 어려운 내용이라는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 딸아이의 질문에 설명하듯 이야기를 풀어갔다.
곰브리치 세계사 저자가 자신의 자녀에게 역사를 가르치기 위해 책을 지필 한 것처럼 지필 까지는 아니지만 나름 이해한 내용을 딸아이에게 들려주고자 정리 및 쉬운 언어로 번역을 시작하였다.
아무쪼록 나처럼 벽돌책에 도전하려는 사람들, 벽돌책에 대해 궁금증이 생긴 학생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이 글을 읽고 흥미를 느껴, 본 책을 꺼내 읽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