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에서 잠시 쉬어갑니다

프롤로그

by 니키코


바쁘게 달려오던 삶을 잠시 멈췄습니다.

지도에서조차 작게 보이는 덴마크의 한 소도시에서, 저는 다시 숨 고르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곳엔 빠른 것이 없고, 큰소리도 없습니다. 그저 바람이 지나가는 소리와 사람들의 느린 걸음뿐입니다.


매 순간이 생산적이어야만 성공이라 믿던 제가 단순하고 비생산적인 삶 속으로 스스로 걸어 들어왔습니다. 여전히 가끔씩 걱정이 스며들지만, 지금의 나는 파종된 씨앗이라 믿어보기로 했습니다.

따뜻하고 포근한 흙 속에서 조금만 더 웅크리고 머무르며, 언제가 힘껏 새싹을 움틔울 그날을 준비하는 도움닫기의 시간을 갖고 있다고요.


류시화 선생님이 쓰신 책 제목 '신이 쉼표를 넣은 곳에 마침표를 찍지 말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멈추면 모든 것이 끝날 것만 같아 두려웠던 저는 이제야 그 쉼표를 받아들일 준비가 된 것 같습니다.


이 연재는 덴마크에서 잠시 쉬어가며 발견한 작고 소중한 삶의 가치들에 대한 기록입니다.


잠시 쉬어가고 싶은 당신에게,

이곳의 느림과 다정함이 조용히 닿기를 바랍니다.

KakaoTalk_20250728_200408240.jpg 여유로이 산책하던 어느 날 오후 ⓒ 2025. 니키코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