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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지현 Oct 12. 2021

세상에 쓸모없는 준비는 없다

문송 할 필요 없어요.


취업난에 힘든 요즘 같은 시기에 비하면 어쩌면 나는 운이 좋은 세대이기도 하다. 

우리 때는(이렇게 말하니 정말 ‘젊꼰’ 같지만…) 눈을 좀 낮추면 취업은 할 수 있었다. 

중국어를 전공한 나는 한중 문화 콘텐츠를 비즈니스로 연결시켜 ‘사업’을 하고 싶었다. 

그 당시 한류(寒流)라는 것이 없었으니 내가 감각이 좀 있었던 걸까? 

어쨌거나 나는 ‘문화 콘텐츠 사업’을 하고 싶다는 큰 꿈이 있었다. 


중국어가 무척 좋았고, 4년 동안 공부한 중국어를 졸업과 동시에 사장(死藏)시키고 싶지 않았다. 

대학 전공과 취업은 ‘별개’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싫었다. 

사업을 할 깜냥은 못되지만 전공만은 지키고 싶었던 나는 전공을 살리면서 안정적인 직업을 찾았다. 


우연히 중국 유학 때 기숙사 앞방에 살던 선배의 추천으로 지금의 직업을 갖게 되었다. 

중국어를 계속 쓸 수 있다는 말에 나는 그 일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Go”를 외쳤다. 

그리고 그 일은 지금까지도 나의 업(業)이 되어 있다. 

나는 대한민국 해양경찰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해양경찰이 되기 전 나는 이런 직업이 있는지도 알지 못했다. 

바다를 사랑하거나 바닷가에 살았거나 혹은 바다에 대한 지식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만약 내가 해양경찰이 어떤 직업인지 알았다면 아마도 나는 해양경찰이 되지 않았을 것이다. 

때로는 모르는 것이 약일 때도 있다. 


어학을 전공한 내가 해양경찰이 되었다고 하면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어떻게 해양경찰이 되었는지? 또는 어떻게 될 수 있는지? 

해양경찰이 되는 방법은 여러 경로가 있겠지만, 

앞으로 나는 나의 경험에 기반한 나름의 ‘취업 성공기(?)’를 연재해 볼까 한다. 


어디까지나 지극히 개인적 일 수도 있는 경험이지만, 

나의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 쓸모 있는 참고가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확실히 말할 수 있는 한 가지 사실은 세상에 쓸모없는 준비는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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