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이 다른 데서 오는 해석
점심을 먹고 사무실로 들어오는 길이었다. 돌계단을 오르려 발을 내딛으려는 찰나 개미 한 마리가 지나간다. 개미도 밟지 않기 위해 요리조리 피해 가는 둘째 아이가 생각나 나도 개미를 비겨주려 하였다. 가만 보니 개미 혼자가 아니었다. 개미는 자기보다 큰 죽은 벌레 사체를 끌고 가고 있다.
대단하다. 딱 봐도 자기보다 길이도 부피도 두 배는 더 넘어 보이는데 잘도 끌고 간다.
안쓰럽기도 하고 대단하기도 하고.
어쩌면 우리도 저 개미가 다르지 않을까 싶다.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짐을 지고 고군분투할 수도. 겉보기엔 커 보이지만 끌만한 정도의 짐을 지고 가고 있을 수도.
유전적으로 당뇨질환을 가지고 있을 확률이 매우 높은 나는 평소 당관리를 신경 쓰는 편이다. 식후 과일은 자제하고 달달하거나 정제되지 않은 음식은 적게 먹으려 노력한다. 입에서는 당기나 머리로는 안되를 외치며 맛만 보고 끝낼 때도 있다. 아직 어떤 진단을 받은 건 아니지만 부모님이 다 당뇨가 있어서 확률적으로 매우 높은 편이다.
이런 나를 보는 아이들은 어차피 이렇게 관리해도 내가 당뇨병에 걸릴 확률은 매우 높은데 그때 돼서 관리해도 늦지 않는다고 차라리 지금 맛있는 거 먹는 게 행복하지 않겠냐고 말한다.
예측되는 위험을 관리하겠다는 내 생각과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할 필요 없다는 요즘 아이들의 생각이 선명하게 갈리는 상황이었다.
개미짐을 보면서도 마찬가지 아닐까.
짊어질 만하니 자기보다 커 보이는 짐도 끌고 가는 거고
인생에 정답이 없다는 말은 정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