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반 밖에 안 남았네? 반이나 남았네!
사십 대 중년의 여자 네 명이서 같은 목표를 가지고 글을 쓴다.
소설 쓰기 모임인데 새벽 5시에 온라인으로 각자의 글을 쓰고 두 달에 한 번 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피드백을 주고받는다.
전업주부도 있지만 나처럼 일하는 이도 있고 엄마라는 공통분모가 있다.
쓰고자 하는 욕구와 목표는 분명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우리의 쓰기를 가로막는 문제(barrier) 역시 늘 있다.
이번 모임에는 그 문제를 돌아보고 해결점을 찾는 작은 세미나를 개최했다.
우리는 왜 쓰는가?
어째서 소설인가?
두 화두를 가지고 각자의 이유를 백 가지 써보기로 했다.
많은 이유가 있었지만 결국 우리가 '쓰면' 해결되는 장애들이었다.
쓰고 싶은 마음이 있으나 쓰지 못하는 건 욕심이 앞서기 때문인 거 같다.
잘 쓰고 싶은 마음
그러니 쉽게 첫 문장을 시작하지 못하고 쓰면 잘할 텐데라며 자신의 민낯 마주하기를 지연시킨다.
잘 쓰고 싶다는 건 오만이다. 수많은 습작을 하고 시간을 견뎌온 지금의 유명 소설가들의 작품이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그들처럼 써야 한다는 강박, 그 강박과 욕심 사이에서 따라주지 않는 내 실력.
쓰면서 부딪히고 써야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 뒤에 꽁꽁 숨어버린 나 자신.
내 문제는 보이지 않으나 타인의 문제와 해결책은 선명하게 보인다.
나 자신을 제삼자처럼 조금 떨어져서 봐야겠다. 각자의 계획을 세운 방법 중 나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방법들은 차용해 보기로 했다.
주 1~2회는 퇴근 후 바로 카페로 간다든지
아이 학원 옆에 스카를 등록해 함께 시간을 보낸다든지
좋은 툴도 매체도 많아서 몰라서 못한다는 소리를 할 수 없는 현대사회 아닌가.
이렇게 자신을 돌아보고 스스로 장애를 넘어서려는 의지가 남아있음에 감사하다. 그런 지인들이 있기에 정말 다행이다.
좋은 만남을 지속하기 위해 스스로도 성과를 내야 한다. 도움을 받기만 해서는 그 관계가 지속될 수 없음을 알기 때문이다.
자 이제 실천이다.
상반기 결산을 끝으로 이제 남은 25년 하반기를 잘 지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