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구월, 그 첫날부터 비가 내렸습니다.
언제부터인가 말하는 이가 많아졌습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말하기만 즐겨하는 이.
자신의 이야기는 끊임없이 들어달라고 하면서
타인의 이야기엔 일분도 채 귀 기울여주지 않는 이 말입니다.
어떤 이유로
말하기가 정말 절실해서 그런 이도 있겠지만
타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지 않나 싶습니다.
타인보다는 나 우선이 아닐까 싶습니다.
내가 너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엔 삶이 담기기 마련인데
저마다의 삶은 제각각이라 서로 가치가 다른 건데
자기만의 기준으로 가치를 매겨 너보다 나는 아닌지.
일방적인 말하기는 끝끝내 우리일 수 없게 만듭니다.
그렇게 일방적이지 않아도
나는 네가 거기 있는 거 아는데
네가 어떤 사람인지 아는데
가끔은 네 건너편에 내가 있음을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주길 바라는 건
지나친 욕심일까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2015. 9. 1.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