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소나기가 지나간 오늘입니다.
저는 말하기 보다는 듣기를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아마 말하기보다 듣기가 더 편해서일 겁니다.
애써 뭔가를 하지 않아도 되니까
흘러드는 마음을 막지 않은 채
그냥 있으면 되니까 익숙해진 듯합니다.
그래서인지 어릴 적부터
여러 부류의 말하기 상대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 덕에 내 것이 아닌 누군가의 것도
함께 안고 가던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그래도 괜찮았습니다.
오늘도 여러 소리들이 들러옵니다.
그리고 귀기울입니다.
2015. 9. 2.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