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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간이 지나가다 Sep 30. 2021

129.

가을가을한 나날들의 계속 그리고 구월의 마지막 가을밤. 어서 와 시월.

누군가를 오래 보다 보면 알게 되는 게 있습니다. 누군가의 내부인으로 혹은 외부인으로 오래오래 있다 보면 저절로 알게 되는 게 있습니다. 시기의 차이는 있겠지만 누군가에 대해 모두가 공통으로 알게 되는 것 그리고 여전히 누군가에 대해 나만 알게 되는 것으로 조금 차이는 있습니다.


어떤 것이건 함부로 입을 열지는 않습니다. 가능한 애써 누군가에 대한 편견을 만들거나 공유하고 싶지 않습니다. 나와 누군가와 관계 그리고 누군가와 또 다른 누군가와의 관계 저마다 다르니 그 관계의 시작과 끝은 같지 않을 겁니다. 어떤 시간을 함께 하건 같을 수 없을 겁니다.


만약 마음의 그릇이라는 게 있다면 그래서 그 마음의 그릇에 누군가에 대한 마음이 담긴다면 더 나아가 서로에의 그 정도의 차이가 보이는 듯할 때면 외면하기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누군가의 흘러넘치는 마음에 답해줄 수 없다면 가만히 두어야 합니다. 좋을 대로 해도 되는 마음도 누군가도 없습니다.


계절을 핑계 삼아 타인의 마음을 가볍게 여기지 마세요. 가을 탄다는 거짓말 하지도 마세요.


2021. 09 3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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