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은 얻었지만 더 건강하게 살아요

사실이 그렇다!

by 어모쌤 손정화

"많이 안 좋아요?"

"힘들겠어요"

남편의 암 소식을 들은 사람들의 반응이다.

남편이 술 좋아했던 것을 아는, 알코올 중독이라고 굳게 믿고 있는 우리를 알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남편은 술을 끊어내지 못해서 기어코 간이 안 좋아졌고, 이제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간이 안 좋으면 혼수상태가 오더라고"

"그래! 내가 아는 사람도 피를 토했어! 그러다가 에이그 안 됐어"

"다 그래! 이제 더 안 좋아질 일만 남았지 뭐"

"아프다고는 안 해요? 우리는 엄청 아파했는데"


이런 질문에 "생활은 전보다 더 나아졌어요"라고 답을 하면 다들 잠시 숨을 멈춘 것 같은 정적이 흐른다.

못 믿는 것 같아 다시 한번 또박또박 들려드린다.

"사는 것은 전보다 훨씬 좋아졌어요. 병은 얻었지만 더 건강하게 살아요"

사실이 그렇다.

상상하지도 못할 하루하루를 살아왔었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을 때!

글로도 고백하지 못했을 때!

우리가 사는 건 사는 게 아니었다.


"우리 조금만 더 있다가 들어갈까?"

"응"

"아빠가 아직 주무시지 않을 것 같아. 조금만 더 밖에 있다가 아빠 잠들면 들어가자"

"응"

드라마를 보다가 나와 딸은 동시에 서로를 쳐다보았다.

"우리도 그랬는데..."

"그러게 우리만 그런 게 아니었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어모쌤 손정화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어린이집의 모든 것을 마음가짐으로 풀어 글을 쓰고 교육하는 어모쌤입니다. 엄마, 딸, 아내, 교사의 이야기를 쓰려합니다.

111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총 1개의 혜택 콘텐츠
이전 18화사실 무사히 결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