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동동몬 Feb 17. 2023

브런치 작가 6번 떨어진 내가 브런치 1위가 되었다

작가 되는데만 6개월 걸렸는데...

브런치 1위


맙소사, 상상도 못 했다.

회사를 그만두고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 여러 SNS를 시작하였다. 네이버 블로그, 인스타그램, 티스토리, 유튜브 등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았다. 그런데 그중 진입장벽이 가장 높은 게 있었으니 바로 브런치였다.


브런치는 작가가 되어야 글을 올릴 수 있는데 작가가 되려면 브런치 측의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어떤 글을 올리고 그 글을 앞으로 어떻게 쓸 것이라는 계획을 적어야 하는데 나는 무얼 쓸까 곰곰이 고민하다 30대 중반이 되어 결혼을 하게 되면서 겪은 일들과 생각의 변화 그리고 결혼의 어려움에 대한 이야기들을 적었다. 나름 잘 적었다고 생각했는데 떨어졌다.


정말 많이도 떨어졌다...


어라? 이것 봐라~ 하면서 오기가 생겼고 브런치 작가가 된 사람들의 글이나 영상들을 찾아보았다.

그들이 작가가 될수 있었던 경험을 토대로 다시 글을 올렸는데 또 떨어졌다. 어허! 살짝 화가 난다. 이번에는 주제를 바꿔보았다. 오랜 해외생활에 대한 글을 올려보았다. 또 떨어졌다. 뭐지...? 그렇게 여섯 번째 도전까지 떨어지자 나는 포기하고 말았다.

에잇! 안 한다 안 해


블로그라도 열심히 썼다.


사실 나는 어릴 때부터 책을 쓰고 싶었다.

나의 이야기를 말이다. 어릴때 부터 위인전 읽는 걸 좋아했고 고등학생 때부터는 성공한 이들의 이야기가 담긴 책 읽기를 좋아했다. 그러면서 나의 이야기를 책으로 쓸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책을 쓰려면 어떤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지거나 정보성이 있는 내용을 알거나 대단히 성공하여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줘야 하지만 나는 그런 부분은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매일매일 블로그에 정보성 내용 위주로 썼다.

정말 매일매일 하다 보니 조회수가 오르고 협찬이 들어오기도 했지만 나는 블로그에 진실만을 쓰고 싶었기에 마음이 들지 않아도 협찬이라는 이유로 좋은 글을 쓰고 싶지는 않았다.


그러다 다시 브런치에 도전했다.

나의 이야기를 일기처럼 써보고 싶었다. 블로그에 그런 나의 이야기를 쓰기에는 맞지 않다고 생각했고 브런치는 사람 사는 이야기를 쓰기 정말 좋은 플랫폼이라 다시 도전했다. 그런데 덜컥 심사에 통과가 되었다는 메일을 받았다. 여섯 번 떨어지고 약 3개월 뒤에 얻은 쾌거였다. 브런치 작가가 되는데만 6개월이 걸렸다.


드디어 통과!


뭐지? 도대체 어떤 이유로 통과가 된 거지??

주제는 똑같았는데 도대체 어떤 것이 달라져서 통과하게 된거지? 아마도 블로그에 매일매일 글을 쓰면서(1일 1 포스팅을 약 8개월간 했다) 내 글의 실력이 조금이나마 향상된 것이 아닌가 싶다. 사실 블로그만 봐도 초반에 썼던 글과 지금의 글 수준이 차이가 많이 난다.


브런치의 작가가 되고 나서 신나게 글을 썼다.

어쩌다 하나의 글이 대박이 나 조회수가 10만이 넘은 것도 있었다. 구독자수가 조금 늘어나니 나의 글을 읽어주는 분들이 있는 것에 감사하며 계속 글을 써갔다.


브런치의 "Today's pick 요즘 뜨는 브런치북"에 뜨는 다른 이들의 글을 보면 정말 글을 잘 쓰시는 분들이 많았고 어떤 분의 이야기는 글 한편을 읽으려다 브런치 북 전체를 단숨에 완독 할 정도로 재밌게 보았다. 댓글을 잘 다는 편이 아닌데 브런치에서는 재밌게 본 글들에는 라이킷과 댓글을 꼭 남긴다. 그것이 그 글을 쓴 작가님에 대한 응원과 격려이기도 하기 때문이다.(정말 큰 힘이 되더라구요)


너무나 힘든 대한민국의 결혼.

그리고 이 결혼이라는 숙제 한복판에 서있는 대한민국의 30대와 40대. 나도 내가 30대 후반에 결혼하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는데 늦었다면 늦은 나이에 결혼하게 되었고 이런 나의 생각과 경험들을 또래에 많은 이들이 고민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연애나 결혼에 대한 이야기 위주로 써보았다. 지금까지는 생각나는 대로 글을 쓰거나 순서 없이 글을 썼는데 최근에 이것들을 한번 정리해봐야겠다 싶어 목차부터 정하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체계적으로 다시 써보았다.



브런치 북을 발간한 뒤 갑자기 조회수가 오르기 시작했다.

라이킷이 많아지더니 댓글도 꽤 달렸다. 많은 분들이 공감된다, 재밌게 보았다, 응원한다 등의 댓글도 달아주셨다. 연령대도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하고 30~40대 분들은 자신의 이야기 같다며 공감해 주시고 50대 이후의 분들은 많은 응원을 해주셨다.


하루의 조회수가 몇만씩 가던 어느 날 '요즘 뜨는 브런치북'을 보니 6위에 내가 쓴 글이 올라와 있었다!



우와?? 이거 뭐지?!!


내가 쓴 글이 '요즘 뜨는 브런치 북' 6위라니?!

며칠 전부터 순위권 안에 들어왔는데 나는 모르고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정말 글을 잘 쓰시는 분들, 누군가에게 흥미가 있는 이야기들만 뜨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쓴 글이 여기에 오르다니?! 감격이었다.


작가가 되는데만 6번 넘게 떨어지고 6개월이 넘는 시간이 걸린 나였는데 사람들이 많이 보는 '요즘 뜨는 브런치 북'에 내 글이 뜨다니! 라이킷과 댓글이 점점 늘어가더니 며칠 뒤 내 글이 2위까지 올라왔고 한 계단만 더 오르면 1위다! 라고 했는데 이틀 뒤 정말 1위가 되었다!



우와~~~~ 내 글이 1위라니!


정말 감사한 일이다.

내 글을 재밌게 읽어주시고 공감해 주시는 분들이 이렇게나 많다니. 브런치에서 댓글을 다시는 분들은 마음 따뜻한 분들이 참 많다. 대부분이 응원과 격려를 해주시는 댓글이라 하나하나 답변을 달았다.


내가 쓴 글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조언이 될 수 있다면 참 기쁜 일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열심히 글을 써보려고 한다.


많이 응원해 주세요!!


‘오늘의 작가’에도 떴어요!!


@everyday_go_to_somewhere



작가의 이전글 팀원 험담을 하는 팀장 vs 팀을 단합하는 팀장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