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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결혼 생활 3계명

Ep 13 - 10살 차 이상형과 결혼생활 5년

by 동동몬

앞선 이야기


얼마 전 배우 이병헌이 신동엽의 유튜브 채널에 나와 배우 이민정과의 결혼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결혼하고 5년 동안은 여자와 남자가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몰랐어요"


그 이야기를 듣는데 어찌나 웃기고 공감이 되는지 손뼉을 쳤다.

현재 결혼 생활 5년 차가 된 지금의 나 또한 그와 똑같은 생각을 한다. 남자와 여자와 태생부터 역할이 다르고 그 역할이 다름에 있어 나오는 본능과 생각의 차이는 정말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말이 딱 맞을 정도로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는 서로 다른 '종족'임을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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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남 중, 남 고 그리고 나와 가까운 모든 친구들이 남자 형제만 있다 보니 남자들의 세계에서만 살아왔다.

그래서 여자의 심리에 대해서는 정말 1도 몰랐다. 그저 어떤 문제가 있으면 개인의 성격 차이라고만 생각했다.


아내에게 매달리다시피 결혼하자고 했는지라 배려, 양보, 이해를 하게 되면서 여자라는 존재에 대해 이해하기 시작했다. (사실 아내에게 많이 물어봤다)


1. 여자는 사랑받아야 한다.

최근 '이혼숙려캠프' 뭐 이런 부부간의 갈등에 관련된 프로그램이 많이 생겨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참 안타깝고 화가 나는 사연들이 많았다. 이런 영상을 보아서 그런지 유튜브 알고리즘이 자꾸 '이혼'과 관련된 영상을 띄워주었고 여자들이 '외도'하여 발각되었을 때 '남편인 네가 주지 않는 사랑을 그 사람이 나에게 준다'라는 영상을 몇 개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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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밖에서 열심히 가족을 위해서 일만 한 죄 밖에 없는데 여자는 외로웠다는 것이다.

실제로 내 주변에도 이런 일이 있었다.


여자에게 있어 '안정감'은 그 무엇 보다 중요하다.

그 안정감은 경제적인 것도 있을 것이고 정서적인 것도 있을 것인데 정서적 안정감은 곧 '사랑'과 관련이 있다. 남자는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열심히 일하지만 정작 아내에게 신경을 적게 쓰게 되면서 경제적인 안정감은 충족되나 정서적 안정감이 충족되지 않는 경우가 흔히 있다.


이 부분에서 남녀 간의 차이가 있다.


남자는 자신의 역할이 가족을 위해 '열심히 돈을 벌어오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여자는 정서적 안정감도 중시하므로 남자가 '내가 이렇게 열심히 돈 벌어오는데'라고 이야기하지만 그것은 남자의 생각일 뿐 여자의 생각은 다르다. 이건 태생적인 것이다. 이해가 안돼도 그냥 그런 것이다.


그러므로 남자는 무조건 열심히 돈을 버는 것에만 포커스를 둘 것이 아니라 가정에, 아내에게 늘 관심을 가져야 한다.


2.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해 주는 능력이 필요하다.

배우 이병헌이 자신이 퇴근하고 집으로 오면 아내인 배우 이민정이 그날 있었던 속상했던 이야기, 화났던 이야기를 하면 이병헌은 그 이야기를 듣고


그 사람이 이래서 이래서 그런 행동을 했을 거야~


라며 아내가 화가 좀 풀리기를 바라며'솔루션'을 준답시고 위로했다고 한다. 그다음에도 또 비슷한 이야기를 하길래


내가 봤을 때는 말이야


라고 했던 자신의 아내 이민정이

오빠, 들어!

라고 이야기 했다고 한다. 그리고 한참 듣기만 했더니 아내의 화가 풀리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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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를 듣고 크게 공감했다.

나의 아내는 말이 그리 많은 편이 아니다. 그런데 나한테는 온갖 말을 다 한다. 오늘 아이에게 어떤 일이 있었고 유치원에서 어떤 친구가 어땠고 어떤 엄마가 어땠고 퇴근하여 돌아온 나를 만나는 순간부터 속사포처럼 쏟아낸다. 내 이야기는 꺼내지도 못한다.


그럼 나는 들어주고 맞장구치며 질문을 하기도 한다.

사실 나도 결혼 전엔 이런 것이 그렇게 중요한지 몰랐었다. 결혼 후에 알게 된 사실이다.


이걸 알게 되고 나서는 나는 점심시간에 밥을 먹고 나면 늘 아내에게 전화를 한다.

내가 아침 일찍 출근하고 저녁 늦게 집에 가기 때문에 우리 부부는 대화할 시간이 별로 없다. 그래서 점심때 산책을 하면서 매일 아내와 통화를 한다.


여자는 결혼하면서 자신의 남편을 영원한 '내 편'이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내가 어떤 상황이 생겨도 이 사람만큼은 내 편이 되어줄 거라고 생각한단다. 그렇기 때문에 '내 편'에게 남에게는 하지 않는 이야기들을 쏟아낸다. 그런 내 편에게 '그건 당신이 잘못됐어'하는 순간... 파국이다. 잘못된 건 잘못 됐다고 해야 하지만... 어쨌든 그렇다고 하옵니다.


그냥 들어주기만 하면 된다.

그러나 관심 없다는 느낌이 들도록 하면 또.... 그러니 눈을 마주치고 맞장구도 치고 가끔은 질문도 하면서 진지하게 너의 이야기를 듣고 있어라는 표현도 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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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여자는 사소한 것에 감동한다.

남자들이 가장 크게 착각하는 부분이, 여자에게 굉장히 화려한 선물을 주거나 고급진 곳에 데려가야 한다는 생각이다.


내가 가장 충격받았던 것은 여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프로포즈였다.

프로포즈를 한다면 굉장히 화려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살았다. 장미 100송이, 고급 레스토랑 뭐 이런... 미혼 일 당시 기혼의 여러 여자 지인들에게 물어보니 아무도 화려한 프로포즈를 원하는 이들이 없었다. 그저 둘 만의 공간에서 진심이 담긴 소소한 프로포즈를 원했다.


또 한 가지 예를 들면 꽃에 관련된 것이다.

나는 결혼 전, 꽃 사는 게 정말 돈 아까웠다. 곧 시들어버릴 꽃인데 저렴하지도 않은 꽃, 차라리 다른 걸 선물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여자는 그렇지 않단다. 꼭 다발로 선물하지 않아도 된단다. 그저 내 생각이 나서 꽃 한 송이를 사들고 왔다는 그것에 감동한다고 한다. 나에게 줄 꽃을 사기 위해 이 사람이 꽃집에 가서 내가 어떤 꽃을 좋아할지 고민하여 고심 끝에 꽃을 골라 꽃을 들고 나에게 오기까지의 과정 자체가 기분이 좋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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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꽃이 많건 적건 꽃을 싫어하는 여자는 없다고 한다.


위 세 가지만 봐도 남자와 여자의 생각이 서로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세 가지만 이해하고 실천하면 결혼생활이 편안하다.


이 세 가지를 이해하고 열심히 실행하려고 하지만... 그래도 또 다른 문제는 있더이다...

쉽지 않은 결혼 생활이지만 어쩌랴, 내가 선택한 사람인 것을!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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