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연한 꿈이 있다는 것은

나의 시작, 나의 도전기

by 임대비




그 당시 스무 살이었던 나는 누군가 한 번쯤은 열망하는 막연한 꿈을 가지고 있었다.


‘외국에서 자유롭게 살아보기’.


즉 언어가 통하지 않는, 잘 모르는 그곳에서 산다는 것, 생각만으로도 두렵지만 짜릿함을 느끼게 해주는 문장이 아닌가. 어쩌면 평생을 꿈꾸는 일이 될 수도 있는 문장이다.


이 막연하지만 간절한 내 꿈을 누군가가 소원을 들어줬는지 기회가 생겼었다. 아니면 운이 좋았었던지.

당시에 빠른 년생 즉, 21살이 되던 때, 막연했던 이 꿈을 실현하게 해 줄 기회가 찾아왔다. 동남아시아 국가 중 하나인 싱가포르에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고민할 틈도 없이 확신 하나로 선택했다. 항상 꿈꿔왔던, 주변 이들에게 노래를 불렀던 이 꿈을 실현하기 위해 싱가포르라는 외국에 뛰어들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꿈을 위해 무모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설렘 하나로 언어가 통하지 않고 외국인들과 마주 하며 산다는 것이 얼마나 긴장되고 식은땀이 흘러내리는 일이라고.


물론 모든 것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그랬다면 말도 안 되는 일이 아닌가.

그중의 하나를 뽑자면 이 부분이 제일 난관이었다. 영어를 못했던 나는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때를 다시 생각해보면 아직도 심장이 두근두근 떨린다.


그래도 영어를 배우는 과정에서 좋은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고, 나에게 큰 경험을 쌓을 수 있는 또 다른 기회였다. 자신감 하나는 지나치게 넘쳤던 덕분에 짧으면 짧고, 길면 길다 할 수 있는 5년이라는 시간 동안 그 나라에 동화되어 살아가고 있는 중이다.


아니, 동화라기보다 익숙해졌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다고 볼 수 있다.

내 이십 대의 반은 그곳에서 지낸 시간이 더 많으니.


단지 막연했던 그 꿈 덕분에 나는 도전이란 변화를 내 인생에서 시작할 수 있었다. 지금의 내가 될 수 있었다고 말할 수 있다.


생각해보면 그 도전은 아직도 시작하는 현재 진행형이다. 도전이란 언제나 매 순간의 시작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 누군가가 나에게 그 도전을, 시작을 물어본다면 '일단 꿈을 가지고 시작해봐' 라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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