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아마 잘 모르겠지만...
아마 남편은 내게 많이 섭섭할 것이다.
공부를 하겠다고 이 황금 같은 주말 오후에
같이 외출도 생략하고
가방 가득 책과 필기류를 챙겨 스터디 카페로
향한 나에게..
나는 남편의 서운함을 모두 알 수 없고
남편 역시도 내 심중에 어떤 생각을 품고 하는 행동인지
모두 알 수 없을 것이다.
지난주에
스스로에게 가장 칭찬해 주고 싶은 것은
일어나기 힘든 아침 6시.
아기가 깰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일 양배추와 샐러리, 당근을
갈아 남편에게 챙겨마시게 하고
영양제도 약케이스에 소분해 담아
건네줬던 것이다.
나는 결국 잘 살아내고 싶다.
남편에게 다정하게 구는 것이
여전히 어려운 숙제지만
시부모님을 향한 마음을
친정부모님처럼 가지긴 어렵지만
결국
남편과도 아기와도
시부모님과도
잘 살아내고 싶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고 싶다.
후회가 없도록.
아마도 남편은
늘 잔소리하고
서운하게 내뱉은 말에
나를 미워하는 마음도 있을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올해 브런치를 시작하고
작년, 재작년 아기를 품기 위한
노력을 하면서 꾸준히 포스팅했던 블로그,
다시 시작한 유튜브
모두 남편과 아기와
시부모님과도
잘 살아내 보기 위한
나의 몸부림이었다.
내 잘못된 행동도 교정해 나가고
시부모님에 대한 것도
지혜롭게 극복해 보기 위함이었지
욕을 하거나 깎아내리기 위한
시도는 절대 아니었다고 자신한다.
남편이 알아주길 바라서라기 보다
내 마음을 한번 더 정비해 보기 위해
다짐들을 상기시켜보는 것이
아마도
내가 이 글을 쓰는 진정한 이유일 것이다.
나는 평화롭고 안온한 우리 가족 모두의
일상 그 전부를
지켜나가기 위해
오늘도 시간을 버는 행동을 멈추고 싶지 않다.
남편은 잘 모르겠지만
오늘도 나는 혼자 반성문을 외우고
또 다른 노력을 계속해나간다.
가족에게로 향하는
나의 모든 행위가
조금 더 다정하고
따뜻해지기를 희망해 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