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春盡)
우리가 함께 보았었던 봄은
바람에 날아가겠지,
만개한 벚꽃은
우리를 떠나가겠지,
남은 건 나를 떠나 날아간
너의 향기만 남으려나,
아님 그 향기도 바람에 날아가려나,
그럼 이제 나만 남겠지,
새로운 입춘은 찾아올까,
만약 찾아오면 너도 찾아올까,
그랬으면 하는 바람이야,
아니면 난춘이 찾아올까,
우리의 따뜻했던 봄을 기억하며
너를 한껏 그리워할 수도 있을까,
나는 그랬으면 하는 바람이야,
마른 꽃잎들이 마치 내 모습 같아,
가지 사이로 보이는 햇빛은
지나간 너처럼 밝았었지,
춘진이 너를 기릴 수 있어 다행이야,
나는 회귀하는 평원 속에 자아야,
너의 향기를 찾아, 발자취를 찾아,
꽃잎을 타고 날아가,
필름을 되감고 있어,
봄은 다시 움직일 거야,
장면은 현상될 거야.
바람은 기억할 거야,
비록 이번에도 너를 찾지 못했지만,
한 번의 성공은 영원할 거라,
벚꽃이 지는 게 두렵지 않아,
나는 다시 너를 보게 될 거니까,
가파른 산속을 넘어,
광활한 바다를 넘어,
푸르른 하늘을 넘어,
다시, 다시 날아가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