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얼굴

by 루치올라



이 영화는 단순히 외모지상주의나 차별의 문제로만 읽어낼 수 있는 작품이 아니다.
보다 본질적으로는, 인간 내면의 열등감과 자격지심이 어떻게 비극을 만들어내는지를 보여준다.

주인공을 끝내 파멸로 이끈 건

반드시 사회의 시선 자체만은 아니었다.
그 시선을 자기 안에 받아들여, 작은 조롱과 상처들을 조각조각 쌓아 거대한 괴물로 길러낸 열등감과 자격지심이었다.

열등감은 무섭다.
왜냐하면 가해자와 피해자가 동시에 자기 자신이 되기 때문이다.
타인이 가해자라면 사회적 규범이나 법적 장치가 개입해 그 폭주를 멈출 수 있다.
그러나 내 안에서 스스로를 괴롭히는 가해자가 생겨날 경우, 그 과정은 제지되지 않은 채 무한 반복된다. 피해자 또한 자기 자신이기에,

이 내적 폭력은 멈추지 않고, 결국 주변의 사랑하는 이들까지 파괴한다.

영화 속 ‘얼굴’은 단순히 외모의 문제가 아니었다.
괴물은 주인공의 아내가 아니라,

주인공이 자기 안에 키워온 열등감이었다.

그 괴물은 자기 비하와 자격지심, 그리고 그로 인한 분노를 먹이로 삼아 자라난다.
버려야 할 상처를 버리지 못하고 계속 공급하듯, 스스로 그 괴물에게 먹이를 주며 더 거대하게 길러온 것이다.

사람들로부터 조롱받고 놀림당해 만들어진 괴물을 쫓아내지 못하고,

오히려 계속 먹이를 주며 키워왔다.
그 괴물은 점점 거대해졌고, 결국 사랑하는 아내마저 집어삼켰다.

더 무서운 것은, 열등감 때문에 자신이 파멸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할 때다.
이 맹목성은 자기 안의 괴물에게 계속 먹이를 주는 행위를 멈추지 못하게 한다.


세상의 모든 후회는 늘 늦은 후에 온다.

열등감은 인간이 가지는 수많은 감정 중 하나다.
분노와 질투, 슬픔과 증오

어느 감정도 무섭지 않은 것은 없다.

그중 열등감은 특히 위험하다.
그것은 외부에서 던져진 쓰레기를 버리지 못하고 내면에 차곡차곡 쌓아, 결국 공격성으로 폭발하는 감정이기 때문이다.

인지 없이는 제어도 없다.

열등감은 제어 장치 없이 끝없이 증식한다.
이 자기 파괴적 감정은 자기 자신을 동시에 가해자와 피해자로 만들며, 때로는 사랑하는 이들까지 파멸로 몰아넣는다.

열등감은 단순한 약점이나 부끄러움이 아니다.
그것은 적절히 직면하고 다루지 않는다면,

인간 존재 전체를 파괴할 수 있는

내면적 병리(病理)다.

이 영화는 그 사실을 극적으로 증명한다.
열등감이 얼마나 무서울 수 있는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