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에게 늘 지는 이성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물질이 우선이다
얼마를 버는지
무엇을 가졌는지
어디까지 올라갔는지가 사람의 가치를 대신한다
그래서 우리는 더 많이 가지기 위해
더 빨리 올라가기 위해
더 치열하게 경쟁하며 산다
먹고살기도 바쁜 세상에서
왜 인간의 본성을 이해해야 할까
왜 나 자신을 먼저 알아야 할까
지금 중요한 건 실력이고 성과고 돈 아닌가
마음은 나중 문제 아닌가
그런데 이상하다
사람을 가장 무너뜨리는 건
가난보다 관계고
실패보다 감정이다
능력이 부족해서 무너지는 경우보다
감정을 다루지 못해서 무너지는 경우가 더 많다
우리는 스스로 이성적인 존재라고 믿는다
생각하고 판단하고 계산해서 선택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실제 삶은 다르다
대부분의 결정은 이미 감정이 내려놓은 결론 위에 세워진다
불안해서 붙잡고
두려워서 피하고
인정받고 싶어서 무리하고
무시당했다고 느껴서 관계를 끊는다
그리고 나중에야
그 선택이 합리적이었다고 이유를 붙인다
이성은 운전대를 잡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방향을 정하는 건 대부분 감정이다
그래서 우리는 늘 이렇게 말한다
왜 나는 똑같은 문제를 반복할까
왜 사람만 바뀌고 갈등은 그대로일까
왜 노력하는데도 관계는 힘들까
답은 단순하다
세상을 상대하면서
정작 나를 모르기 때문이다
인간 이해가 먼저인 이유는
남을 이해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내 감정이 어떻게 나를 끌고 다니는지
내 해석이 어떻게 현실을 왜곡하는지
내 상처가 어떻게 관계를 흔드는지를 모르면
우리는 평생
환경과 사람을 바꾸려 하다가
정작 반복되는 인생을 살게 된다
자기를 모르는 상태에서의 노력은
방향 없는 전력질주와 같다
열심히 달리지만
늘 비슷한 자리로 돌아온다
그래서 인간의 본성을 이해하는 일은
여유 있을 때 하는 공부가 아니라
삶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준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