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함을 자르는 순간,」

변화는 불편함에서 온다.

by 루치올라

[날지 않는 매이야기]


하는 걸까?

못하는 걸까?

오래전, 한 왕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이웃 나라에서 보기 드문 매 한 마리를 선물 받게 되죠.

그 매는 기품이 넘쳤습니다.

날개는 크고 단단했고, 눈빛은 살아 있었습니다.

왕은 말합니다.

“어서 이 매를 하늘로 날려 보내라!”

그런데 매는 날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좋은 먹이를 주고, 자극을 줘도

매는 나뭇가지 위에 앉아 눈만 껌뻑일 뿐이었습니다.

왕은 그 매가 너무 아까웠습니다.

죽일 수도 없고, 계속 두고 보자니 답답했습니다.

그래서 온 나라에 방을 붙였죠.

“이 매를 날게 하는 사람에게 큰 상을 내리겠다.

단, 매를 억지로 건드려선 안 된다.”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

이 방법, 저 방법을 시도했지만

아무도 매를 날게 하진 못했습니다.

그때, 조용히 나타난 한 나무꾼.

그는 아무 말 없이 매가 앉은 나뭇가지에 다가가

그 가지를 톱으로 잘라냈습니다.

순간,

매는 더는 앉아 있을 수 없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곧장 날아올랐습니다.

왕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며 물었습니다.

“어떻게 그 매를 날게 한 것이냐?”

나무꾼은 말했습니다.



“ 전 별다른 걸 한 게 아닙니다.
그저, 매가 앉아있던 가지를 잘랐을 뿐입니다.”




“변화는, 가지가 잘리는 불편함에서 시작된다.

우리는 날 수 없었던 게 아니다, 그저 너무 오랫동안,

날기를 선택하기보다, 익숙한 가지 위에 머물기를 택했을 뿐이다.”


변화는 고요한 평온 속에서 오기 어렵다.

방향은, 위기를 마주한 순간에 문득 찾아오는 깨어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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