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축과 국축, 人사이드킥 3

새로운 전술 트렌드

by 김이난달

*축구인들의 철학을 전합니다. 골(Goal)을 찾는 모습이 어쩐지 당신과 나 같아 보입니다.


셰필드는 EPL에 살아남을 만큼의 골을 넣지 못할 걸로 생각했다. 크리스 와일더 감독이 기적을 지휘하고 있다. 전형적인 ‘올드스쿨’ 감독이지만 마인드는 누구보다
유연하다 -프리미어리그 해설자 로비 세비지


어떤 일이든 같은 방식으로 프로 세계에서 살아남기 힘들다. 습관처럼 하던 일을 바꾸는 것은 언제나 위험과 실패를 감안하고 시도된다. 그럼에도 변화를 시도한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그들은 성과를 내고 있다.


d1f7b4b09fcb0b822212339e9d7a1fef8d58430e25bee3ca579920992b4dc6ea22ea07ee06436abb0551c13b7bc2b2390b04dd671c829466376a4286e7b3714071fcd1aaeeeb3a4ebb13bfc9052b852b08ecadb4a04fe5eb390a83662b1dae87 크리스 와일더 감독


셰필드 크리스 와일더 감독은 이번 시즌 잉글랜드를 넘어 유럽 전역에서도 눈에 띄는 돌풍을 만들었다. 세필드를 승격시킨 첫 해 팀을 리그 7위에 안착시켰다. 이마저도 1경기를 덜 치렀고, 만약 다음 29라운드를 이긴다면 승점 46점으로 리그 5위까지 순위가 올라간다.


이 같은 돌풍의 핵심은 '센터백의 오버래핑'이다. 3백의 수비수를 세우는 전술에서 양쪽에 있는 중앙 수비수 2명을 상대 측면에 침투시킨다. 센터백의 공격적 사용이다.

skysports-sheffield-united.jpg 셰필드의 세 명 중앙 수비수 히트맵. 양 측면의 오코넬과 바샴의 측면 터치가 인상적이다.

이 전술의 효과는 순간적인 숫자 증가에서 시작한다. 이 늘어난 숫자는 상대 수비수로 하여금 전술적인 마크맨 혼란을 야기시킨다. 팀에 따라 지역방어의 형태를 사용하더라도 모든 포지션은 대응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센터백이 공격 숫자를 늘려줌에 따라 상대 수비는 누구를 막아야 하는지 판단하기 어렵다. 본래 대응 상대인 윙백을 쫓아가면 (이때 윙백은 중앙으로 좁혀 들어온다) 센터백에게 측면을 내주게 된다. 결국 이 모든 작업은 상대 수비 지역에 과부하를 만든다. 또한 수비를 위해 한쪽으로 쏠린 상황에서 반대편으로 공격 전환을 시도할 수도 있다.


이 전술의 약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많은 전문가가 셰필드의 선전을 예상치 못한 건은 수비적인 위험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이를 상쇄시켜주는 것은 최전방 공격수와 중앙 미드필더의 수비적인 헌신이다. 오버래핑 센터백들의 기동력 역시 필수다. 이 모든 것은 크리스 와일더 감독이 강조한 '지연'이 핵심이다. 가장 위험한 순간은 공격에서 수비로 전환될 때이고 수비 진영을 갖추기 전이기 때문이다. 이 지연을 위해 여러 선수들이 다른 공간들을 커버한다.



K리그의 FC서울 최용수 감독 역시 전술적인 유연성을 가지고 진화하는 감독이다. 감독 초창기에는 부족한 로테이션, 특정 선수에 대한 높은 의존에 따른 전술 부재 등 다양한 비판을 들었다. 물론 굵직한 성과도 냈지만 최용수 감독은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2014 시즌에는 기존과 다른 3백을 운영했고 이후로도 유지 중이다.


이번 시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멜버른 빅토리와 경기에서 한 번 더 변화한 서울을 볼 수 있었다. 최용수 감독은 앞서 언급한 오버래핑 센터백을 시도했다. 젊고 빠른 선수인 황현수와 김주성을 중심으로 변화된 전술을 보여줬다. 이미 여러 언론을 통해 해당 포지션 선수들은 공격적인 주문을 받았다고 말했다. 시즌이 정상적으로 진행된다면 서울의 변화된 전술을 본격적으로 볼 수 있을 거라 예상한다.


서울 역시 수비수가 공격적으로 이동함에 따라 수비 불안을 가질 수 있다. 다행스럽게도 이번 시즌은 좋은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로테이션의 여력이 생겼다. 기존 스쿼드에서 김진야, 한승규, 한찬희 등이 합류하면서 미드필더진을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게 됐다. 당장 완성도에서 셰필드에 비할바는 아니겠지만 이런 시도를 한다는 것 자체가 팬들을 더 즐겁게 해 줄 것이다.


생활에 관련 있는 모든 면에서 모두에게 힘든 시기다. 평소와 익숙지 않는 상황에 직면했다. 변화하는 환경에 따라 조금은 다른 융통성을 발휘해보면 어떨까. 멈추지 않고 움직이는 이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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