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의 목적은 승리
*축구인들의 철학을 전합니다. 골(Goal)을 찾는 모습이 어쩐지 당신과 나 같아 보입니다.
축구에 관한 내 철학은 축구에는 오직 단 하나의 승자밖에 없다는 것이다.
-주제 무리뉴
프로 세계에서 결과는 곧 생존이자 명예다. 승부를 중요시하는 팬에게도 승리는 중요하다. 필자도 '이겨야 재밌다'라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다. 응원하는 팀이 지는 순간만큼 마음이 쓰린 순간도 없다. 그런 맥락에서 주제 무리뉴 감독의 철학과 맞닿는다.
무리뉴는 '역습'혹은 '수비'축구의 대가로 꼽힌다. 그도 그럴 것이 강팀과 경기를 가질 때면 열의 아홉은 수비적인 자세를 취한 뒤 역습으로 승부를 보는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강팀을 상대로 용감하게 앞에서 싸울 수도 있지만, 무리뉴의 성향은 그렇지 않다. 일례로 13-14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만났을 때였다. 아직도 기억에 남는 건 선발 명단이었는데 본래 측면 수비수인 아스필리쿠에타를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나서게 하면서 오른쪽에 전문 측면 수비수를 2명이나 내세웠다. 결과적으로 무리뉴의 첼시는 합계 1-3으로 패했지만 상황에 따라 항상 실리적인 전술을 짜는 무리뉴 전술의 예 중 하나다.
그렇다고 무리뉴가 항상 수비축구를 하는 건 아니다. 단적인 예로 11-12 시즌 레알 마드리드 시절이 그렇다. 부임 2년 차를 맞이한 무리뉴는 그 명성에 걸맞게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스페인 라리가 한 시즌 최다 승점 100점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또한 38경기 121골을 넣으면서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을 세웠다. 경기의 환경과 팀 여건이 된다면 공격적인 운영도 많이 했다는 뜻이다. 무리뉴의 경우 수비적이라는 비판을 종종 받지만 그렇다고 모든 경기에서 그러는 것은 아니다.
K리그에선 제주 유나이티드의 남기일 감독이 대표적인 실리축구의 대가로 불려지고 있다. 커리어면으로 따지면 최용수 감독이 가까워 보이지만 우승보다 어려운 1부 리그 잔류와 2번의 승격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또한 '규율', '수비', '압박', '전환'의 키워드에서 두 감독은 닮아있다. 남기일 감독 역시 지난 시즌 성남에서 1부 리그를 버티면서 수비축구라는 비판을 불러왔다. 그도 그럴 것이 12개 팀 중 최하 득점을 기록했다. 그리나 실점은 오히려 리그 내 상위권이었고 많은 전문가 예상을 뒤집으며 9위로 여유 있게 팀을 1부 리그에 생존시켰다.
남기일의 축구에 대해 다소 오해의 소지가 있다. 모든 경기에서 무조건 라인을 내리고 임하느냐면 그것도 아니다. 강팀을 상대로도 라인을 끌어올리면서 공격적인 운영도 했다. 울산과 홈경기에서 1-4 대패한 경기가 그렇다. 울산과 성남의 선수단을 생각해보면 모험이었다. 소위 '육상부'로 불리는 울산의 빠른 공격수들에게 실점하면서 경기를 마쳤다. 또한 골이 안 나와서 그렇지 공격적인 운영도 자주 시도했다. 기자회견에서도 자주 언급한 단어는 '공격'과 '골'이었다. 남기일 축구의 이런 면모는 제주에서 꽃 필 것이다. 개인 커리어 중 가장 강한 선수단을 가지게 되었다. 환경과 여건을 충족한 남기일 감독의 축구는 그동안 운영과 같은 기조에서 결과가 나오는 모습이 예상된다.
팀을 응원하는 팬의 입장에선 팀의 승리가 우선이다. 그 팀이 상위권 팀이라면 우승을, 중위권 팀이라면 대륙 대항전을, 하위권 팀이라면 생존이 일반적인 목표다. 목표를 위해선 승리가 우선이다. 그리고 승리를 위해 가는 길은 여럿이고 '실리'적인 운영과 그 선택에 대한 무분별한 비판은 생각해볼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