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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슨트 춘쌤 Jul 26. 2024

아주 사적인 마음 산책(1)

간절함을 찾아서. 

곧 40이다. 

무엇하나 혹하지 않는 것이 없다. 

이것도 혹하고, 저것도 혹하다. 

욕심은 많지만 에너지는 떨어져 간다. 

이제는 슬슬 선택을 잘해야 하는 나이가 되어 버렸다. 


가족도, 직장도, 종교 생활에서도 

한창 일을 할 때다 보니 

지칠 때가 많다. 

때론, 모든 것을 포기하거나 잠적하고 싶을 때도 있다. 


지금이 딱 그렇다. 

그래서일까?

내 머릿속에는 간절함이란 단어가 맴돌았다. 


모든 것들이 내가 간절하게 바랐던 것들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짐짝처럼 무겁게만 느껴진다. 


그런데 나는 왜 

이 모든 짐짝처럼 무거운 역할과 책임들을 

간절하게 원했던 것일까?


그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고 싶었다. 

그리고 그 해답을 경주에서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유는 간단했다. 

경주가 가고 싶어 졌기 때문이다. 

간절한 마음이 들었다. 

홀로 경주로 더나고 싶었다. 


황룡사 9층목탑의 심초석을 

바라보며

황량한 황룡사지를 묵묵하게 바라보고 싶었다. 


뜨거운 태양 밑에서 

첨성대를 마주하고 싶었고,


풀로 가득한 

대릉원 사이를 지나다니고 싶었다. 


내 마음속 간절함을 

다시 되살려줄 장작이 

경주에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난 

경주로 떠났다. 


간절함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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