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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오 May 15. 2023

잘 만든 기능의 조건 4가지

인스타그램의 게시물 홍보 기능을 살펴보다 떠오른 생각을 담았습니다.

(제가 운영 중인 "위클리 UX/UI 분석 챌린지" 스터디 참여를 위해 작성한 글입니다)

(매주 UX/UI분석, 아티클공유, 북리뷰 등 활동을 바탕으로 멤버 분들이 함께 성장하고 있습니다)

UXUI에 관심있다면 누구나, 연차 직군에 관계없이 참여할 수 있습니다. 스터디에 합류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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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아래의 순서로 전개됩니다.

- 이 글을 쓰게 된 이유

- 잘 만든 기능의 조건 1 - 사용자에게 잘 노출된다. 발견하기 쉽다.

- 잘 만든 기능의 조건 2 - 기능을 쓰고 싶게 만든다.

- 잘 만든 기능의 조건 3- 이해하기 쉽고, 쓰기 쉽다.

- 잘 만든 기능의 조건 4 - 피드백 제공 & 또 쓰고 싶게 만들기.

- 실무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체크리스트.



❓ 이 글을 쓰게 된 이유

평소에 기획업무를 하면서 아래와 같은 다양한 실패 (?)를 맛봤습니다.  

(1) 기능을 잘 동작하게 출시하긴 했는데 사용자가 이걸 못찾아서 기능이 안쓰인 경우...

(2) 잘보이는곳에 배치했지만 정작 고객입장을 고려하지 못해 어떻게 쓰는지 이해하지 못해서 잘 활성화가 안되었던 경우...

(3) 동작을 수행하기도 쉽고 잘보이는곳에 배치해두었는데 정작 타겟과 이 기능을 쓰는 이유를 고려하지 못해 아무도 쓰지 않았던 경우

(4) 한번은 잘 쓰는데 또 쓸 이유가 없어서 그냥 프로모션 등을 통해 알려서 한 번 쓰게 만드는 것은 성공했지만 다시 쓰이지는 않는 경우.


이런 저런 실패를 맛보다보니 기획을 할 때 아래와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순히 동작한다 등을 넘어서 사용자에게 잘 인지되어야 하고, 하고 싶게 만들고, 하기 쉽고, 보상도 주면서 다시 하고싶게 만드는 것을 모두 고려해야 큰 임팩트를 만들 수 있겠다!

그러던 중 스터디용 인스타그램 계정 운영 과정에서 게시물 홍보 기능을 사용해보게 되었는데 '잘 만든 기능이다!'라는 생각이 딱 들고 위에서 말한 생각들과도 부합하는 것 같아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제가 기획을 잘 한다고 생각해서 "자 기능은 이렇게 만들어야 합니다"라는 정답을 제시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그저 "이런 것들이 골고루 중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많은 분들에게 공유하기 위함입니다. 피드백도 모두 환영합니다 :)




1️⃣ 잘 만든 기능의 조건 1 - 사용자에게 잘 노출된다. 발견하기 쉽다.


<인스타그램 게시물 홍보 기능의 타겟>

- 인스타그램 광고 기능은 우선 일반 사용자가 아닌 크리에이터나 비즈니스 계정 사용자를 위한 기능입니다.

- 즉 포스팅 등 활동을 통해 나의 계정을 키우고, 내 계정 내 프로필 링크를 많이 누르게 하고, 내 포스팅을 저장하고.. 팔로우하고.. 등등을 목표로하는 계정을 대상으로 한 기능입니다.

<게시물 홍보 기능으로 진입할 수 있는 버튼 등은 어디에 노출되는지?>

- 그리고 광고 기능으로 진입할 수 있는 버튼들은 이런 사용자들에게 매우 잘 보이는 곳에 위치해있습니다.

- 각 게시물 별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공간에서 진한 파란색 버튼으로 표시되어 있고, 내 계정단위위 좋아요 / 팔로우 등을 확인하기 위해 들어가는 "알림" 탭의 최상단에 광고관련 인터페이스가 위치해있고, 각 게시물 별 좋아요  수 / 저장 수 등 영향력을 데이터로 확인하는 공간인 "게시물 인사이트" 화면의 최하단에도 '이 게시물 홍보하기' 와 같은 버튼이 있습니다.

게시물 홍보로 진입할 수 있는 기능.

- 포스팅을 올리고, 반응을 확인하고, 계정을 운영하고, 계정이 커가는 것을 지켜보는 등등 타겟 고객의 행동흐름속에서 광고기능을 사용하도록 유도하는 장치들이 녹아들어있습니다. 많이 보이고, 잘 보이는 곳에 위치해있습니다.




2️⃣ 잘 만든 기능의 조건 2 - 기능을 쓰고 싶게 만든다.


- 단순히 잘 보인다고 해서 모든 버튼을 누르고, 모든 기능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사용자는 기능이나 동작을 수행하기 전에 "내가 이걸 통해 얻는 이득이 뭘지.. 얻게 될 재미가 뭘지. 얼마나 힘들지" 등등을 고려한다고 생각합니다.

- 그래서 사용자에게 기능을 잘보이는 곳에/가시성있게 배치하는 것을 성공했다면 다음으로는 "기능을 쓰고 싶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때 타겟에 대한 이해는 필수적입니다.


인스타그램의 경우 아래의 장치들이 사용되었고 "이 기능을 써보고싶다!" 라는 생각이 들게끔 하였습니다.

(1) 각 게시물 별 데이터를 확인하는 "게시물 인사이트" 최하단에는 게시물 홍보하기 버튼과 함께 "이 게시물은 현재 홍보되지 않았습니다. 게시물을 홍보하여 더 많은 사람에게 도달해보세요." 라는 문구를 적어두어 쓰고 싶게끔 만든다.

- 이 게시물을 저장한 사람은 몇명일까..? 적네..아쉽다..등의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이 문구를 보고 하고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내 계정 전반에 대한 팔로우/좋아요 등 리액션을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인 "알림"탭에서 광고 도구 화면으로 진입한 경우 "참여율이 높은 이 게시물로 더 많은 사람에게 도달해보세요." 라는 문구를 배치함.

- 마치 "이 게시물 좋은 게시물이고 반응도 좋은데 이렇게 좋은 광고 소재가 있어! 이걸 마케팅하면 더 많은 사람에게 너의 게시물과 계정이 널리퍼질꺼야!" 라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 안그래도 "이런 게시물을 쓰니 반응이 좋다 / 이런 류의 게시물이 도움이 되는구나" 등의 생각을 하고 있던 찰나에 이 문구는 역시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3) 그리고 광고 기능으로 진입한 뒤 보게되는 첫 화면에서는 바로 "목표 선택" 이 나타납니다.
- 이 기능을 사용해서 얻고 싶은 보상/혜택의 유형을 바로 고르게 유도합니다. 프로필 방문을 늘릴 수 있다, 웹사이트 클릭을 늘릴 수 있다, 메시지를 늘릴 수 있다 등 "좋은 결과" 3가지가 제시되어 있었고 셋다 좋은거고 이루고싶은 목표기에 고르기 시작했고, 어느새 광고 세팅을 위한 첫 단계를 마치게 되었습니다.
- 정신차려보니 자연스레 광고 기능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광고 기능을 쓰고 싶게 만들었던 장치들.


그리고 인스타그램 광고기능을 리뷰하다가 감탄했던 이유는 

광고 기능을 사용하게끔 하는 장치들이 기가막힌 위치에 배치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마치 산 중턱이나 정상에서 목마르고 시원한걸 먹고싶어할 즈음 얼음물..음료수...(옛날엔 아이스크림도)  등을 마주치면 나도모르게 사게 되는 것 처럼 말이죠.


산에서 이걸 보면 지나치기 힘듭니다.

기가막힌 위치에서 악마의 속삭임이 찾아옵니다.

- 비즈니스/크리에이터 계정은 계정을 키우고 싶어하고, 게시물을 더 많은 곳에 알리고 싶어하고, 더 많은 좋아요와 저장..공유 등 반응을 얻고 싶어합니다.

- 그리고 이런 것들을 포스팅 별로 확인하고 / 알림탭에서 내 계정 전체의 데이터를 확인하고 보면서 "어떻게하면 키울 수 있을까?" "이건 반응이 좋네, 이건 나쁘네" "오늘 팔로워가 좀많네/적네 더 키우고 싶다" 등의 생각을 합니다.

- 딱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인스타그램은 "자.. 너의 계정과 포스팅을 더 알릴 수 있어..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좋아요 / 저장 / 팔로우를 늘려봐.." 라고 속삭입니다. 게시물 작성과정이라던가 등등에서라면 별로 매력적이지 않을 선택지들이 위치가 기가막히니 정말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팔로워를 늘려봐.. 좋아요를 늘려봐... (사진 = 영화 콘스탄틴 스틸)

- 아무튼 사용자가 이 인터페이스에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 지 / 어떤 갈증을 느끼고 있을지 등을 잘 파악해서 기능을 배치했고 적절한 유도 문구 등을 통해 사용자가 광고 기능을 자연스레 사용하게끔 유도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3️⃣ 잘 만든 기능의 조건 3- 이해하기 쉽고, 쓰기 쉽다.

사용자가 기능을 보고 써보고싶다는 생각까지 하게 만드는 것도 우선 정말 쉽지 않기 때문에 이런 귀중한 트래픽이나 사용자를 놓치지 않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사용자가 기능을 수행하러 진입했지만 이해하기 어렵다거나.. 많은 노력이 필요해보인다거나.. 쓰는 과정에서 너무 어렵다거나.. 등등 장벽을 겪게 되면 이탈하게 됩니다.

그래서 허들을 낮추기 위해  "이해하기 쉽고, 쓰기 쉽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허들을 넘어야 합니다. 느린 로딩 / 어려운 용어 / 에러 등을 마주치면 이탈하게 됩니다.


인스타그램의 경우 게시물 홍보 기능을 정말 이해하기 쉽고 쓰기 쉬웠습니다. 마케팅에 대한 지식이 1도 없어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


인스타그램 광고 기능의 사용을 위해선 아래의 단계를거치면 됩니다.

(1) 목표 선택 - 프로필 방문 늘리기 / 웹사이트 방문 늘리기 / 메시지 늘리기

(2) 타겟 정의 - 자동 타겟 / 직접 만들기 등 가능.

(3) 예산 /기간 설정 - 몇일동안 얼마의 예산을 사용할 것인지.

(4) 마무리 검토.


인스타그램 게시물 홍보기능 step4

위 단계를 거치면 되는데 모든 단계가 이해하기 쉽고, 쓰기도 너무 쉬웠습니다.


(1) 목표선택

- 우선 목표선택 화면에서는 내가 달성하고 싶은 목표가 직관적으로 3개가 보여집니다. 워딩도 직관적이고라디오 버튼이 사용되어 택1이구나!를 이해하기도 쉬웠습니다.

(2) 타겟 정의

-  이것도 너무 간단했습니다. 마케팅 타겟설정..등을 생각하면 인구통계학적인 뭔가라던가.. 등등 어렵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타겟설정에서 별다른 지정없이 맡길 수 있는 "자동" 옵션도 제공되어있고, 아래의 사진처럼 직접 타겟을 설정할 수 있는 옵션도 제공이 되었습니다.

- 타겟을 직접 설정하는 것도 쉬웠습니다. 연령대와 위치를 지정하고 '기획' '디자인' 과 같은 키워드를 복수로 선택해 관심사를 지정하고 이름만 붙이면 끝났습니다. 별다른 설명 없이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3) 예산 및 기간 설정

집행기간 /일일 비용에 대해서 각각 좌우 스크롤을 통해 기간과 예산을 설정할 수 있게 하였고, 맨 위에 "n일동안 m달러" 라는 ui를 배치해서 사용자가 기간과 예산을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끔 하였습니다. 각 예산을 설정할 때는 "일일 us$n" 처럼 매일 쓸 양을 설정할 수 있게 하고 맨 위에선 총 얼마나 쓰일지를 직관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기능을 수행할 때도 "음.. 7일동안 매일 2달러정도 써볼까?" 라고 생각했습니다. 여기서 "21달러 지출 vs 7일동안 매일 3달러 지출 을 비교했을 때 후자가 뭔가 돈을 덜쓰는 것 같은 심리를 유도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총 도달수(몇 명에게 도달될 지) 까지 보여주어 "이 홍보가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이정도 쓰면 될까..?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도달하지..?" 등의 막막함을 해결해주었습니다.

(4) 마지막 검토 단계

앞에서의 모든 세팅을 쉽게 보여주었으며 광고 미리보기 등까지 지원해서 사용자에게 충분히 설명을 제공했습니다.


세팅이 끝난 후기) 어라? 광고 세팅 끝? 진짜쉽네

이런 과정들을 거치고 나니 관심사/연령대/위치를 기반으로 타겟을 설정하고.. 광고할 대상을 설정하고... 광고의 집행기간과 예산설정.. 등등까지 모두 완료한 상태였습니다. 마치고 나니 "정말 쉽다!" 라는 생각이 바로 들었습니다.




4️⃣ 잘 만든 기능의 조건 4 - 피드백 제공 & 또 쓰고 싶게 만들기.

한 번 기능을 쓰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이후도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능을 수행한 뒤 내 동작의 결과나 상태 등에 대한 긍정적인 피드백을 제공하고, 기능을 다시 쓰고 싶게 만들어야 합니다. (회원가입 등의 기능은 제외)


인스타그램 광고 기능을 쓴 뒤에 아래의 생각을 거쳐 다시 광고를 집행하고 싶어하는 제 자신을 보며 마치
"현질을 한 것 같다." "게임머니를 충전해서 아이템을 산 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 팔로워가, 좋아요가, 저장이 빠르게 늘어나서 뿌듯함을 느끼고
2. 광고가 끝난 뒤에 좋아요나 팔로워수의 증가가 더뎌지는 것을 보고 갈증을 느낌.
3. 다시 또 광고를 해야하나..? 광고 또 돌리고싶다! 라는 생각을 함.


그리고 "광고를 다시 집행하고 싶어하는 심리"와 "게임머니를 다시 충전하고 싶은 심리"가 굉장히 유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임에서 약간의 캐쉬머니만 충전해도 빠르게 레벨업을 한다거나.. 좋은 무기를 얻어 빠르게 강해질 수 있는 것처럼 인스타그램에서도 약간의 돈만 있어도 빠르게 게시물과 계정을 알려 팔로워를 늘릴 수 있는 것이죠.

게임머니와 캐쉬를 충전하고 싶은 충동과 비슷한 마음이들었습니다.


게다가 한 번 홍보한 게시물의 경우 다양한 지표들을 보고 "또 홍보하고 싶다..반응 좋았는데." 등의 생각을 할 때 바로 광고를 다시 돌릴 수 있도록 "다시 홍보하기" 버튼까지 배치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인스타그램 광고집행 기능은 잘 보이고, 이해하기도/쓰기도 쉬웠지만 "다시 쓰고 싶은" 기능이었습니다. 실제로 이후에 중독(?) 되어서 약 5개의 포스팅에 대한 광고를 집행했습니다.


✅ 실무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기능을 기획할 때 아래의 것들을 생각해보고 일종의 체크리스트처럼 사용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단순히 기능을 만들었다고, 동작한다고 끝이 아니고 사용자가 실제로 수행해서 결과를 만들어야 비즈니스적인 임팩트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체크리스트>

✅ 사용자가 잘 발견할 수 있는가?

(사용자의 행동흐름속에서 자연스럽게 버튼이나 행동유도 장치들을 발견할 수 있고, 각 요소들을 가시성있게 보여주기 등..)

✅ 사용자가 이 기능을 쓰고싶어할까?

(이때 타겟이 누구고 / 왜 우리 서비스를 이용하고 / 인터페이스 별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어떤 것을 원하고 있을지 등을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사용자가 이 기능을 이해하기 / 쓰기 쉬운가?

✅ 쓴 이후에 피드백이 잘 제공되는가? 다시 쓰고 싶게끔 만드는가?


글을 마무리하며.

위의 내용이나 체크리스트가 만능이라거나..이걸 꼭 만족해야 좋은기획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저 "이런 것들을 골고루 체크하면 좋지 않을까?" "놓치는 것 없이 유효한 기능을 기획할 확률이 높아지지 않을까?"하는 정도의 생각입니다.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


약간의 홍보아닌 홍보를 해보자면) 저는 '위클리 uxui분석 챌린지' 라는 스터디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약 180명의 멤버분들이 모여 각자 매주 uxui분석,아티클공유,북리뷰등을 인증하며 함께 성장하고 있습니다! 직군 연차 관계없이 uxui에 관심만있다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니 합류해보세요! https://holix.com/ch/bVaKQM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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