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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끝났으면 좋겠다.

by 하얀비

코로나 이전

엄마는 꿈을 쌓고 그 가치를 실현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2차 백신 접종까지 마쳤음에도 추석을 코 앞에 둔 오늘도 코로나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제는 답답함을 넘어 지치고 화가 나는 일상의 반복이다.

문인화 , 캘리 그라피 , 수채화, 요가, 에어로빅... 엄마의 일상은 멈췄다.

복지회관의 수업들이 다 폐강되면서 친구분들과 만날 수도 없어져 버렸다.

하루를 새벽부터 꽉꽉 채워 부지런히 다니신 분인데 답답함은 최고점을 이미 찍은 지 오래다.

괜찮아지겠지 , 괜찮아지겠지... 그렇게 2년이 다 되어오니 지치는 건 너무 당연하다.

올 추석도 그냥 패스 분위기가 확실하다.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

짧지만 간절함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대화의 한 구절이 거실 너머에서 들려왔다.

친구분들과 안부전화에서 가장 절실한 말이다.

다들 연세가 있기에 몸도 여기저기 아프다는 소식에 한 번씩 철렁하고,

이제 몸도 마음도 너무 힘드시다고 연락들을 자주 하시는 듯하다.

이러한 상황은 코로나 팬더믹 이후 우리 모두가 겪고 있기에 공감 백배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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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꾸어라"

"우리는 모두 스타이고 빛날 가치가 있다"

엄마가 마음에 들어 작업했던 캘리 문구들을 다시 보게 된다.

아마도 코로나 이전 엄마는 꿈을 쌓고 그 가치를 실현하고 있었던 것 같다.

붓을 잡은 모습이 참 이쁘고 예뻤는데... 봐도 봐도 좋은 거!

시기 따위는 중요하지 않아 더 가치 있는 엄마의 꿈을, 일상을 응원한다.



초.jpg



https://grafolio.naver.com/dlffjql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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