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내셔널 컴퍼니(MNC)라 불리는 글로벌 대기업들은 사업장이 전 세계에 퍼져 있기 때문에 다양한 국가에서 통용될 수 있는 국제 자격증에 좀 더 호의적일 수밖에 없다. 물론 이들 자격증만 가지고 있다 해서 마치 취업의 프리패스가 보장된다고는 할 수 없으나, 다른 지원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위를 가져갈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국제 자격증들은 대게 교육과정이 비용이 비싸고 응시료만 해도 수십에서 수백만원에 달하기 때문에 아직 대학을 졸업하지 못한 취업준비생이나 갓 대학을 졸업한 초년생에게는 어느 정도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오늘 소개할 자격증들은 사회 초년생 보단 경력직 이직자들을 대상으로 하여 소개하려고 한다.
정식 명칭은 US CPA(United States Certified Public Accountant)로 미국 공인회계사를 의미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한국 CPA를 의미하는 KICPA와 묶음으로 불리면서 AICPA라는 용어로 더욱 알려져 있다.
한국 공인회계사인 KICPA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난이도와 서술형 비중이 높지 않은 객관식 위주의 출제경향으로 인해 과거에는 국내에서 공인회계사나 세무사 1차 시험에 합격했으나 2차 시험에서 낙방한 이들이 주로 응시한 시험 중 하나였다.
하지만 국내 외국계 투자법인들이 늘고 비 재무 분야에서 일하던 사람들도 재무 분야로 커리어를 갈아타려는 수요가 늘며 응시생이 증가하고 있으며, 매니저급이나 그 이상의 임원 진급 시 상당한 메리트가 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지금은 학원을 가면 재직자의 비중도 만만치 않다.
특히 임원 진급을 앞둔 비 재무 출신 경력자들이 많이 찾고 있는데, 아무래도 지사장이나 법인장급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최소한 재무제표를 읽을 줄 알아야 하고 그에 따른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 만큼 중년의 나이에 뒤늦게 뛰어난 수험생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수험 과목은 총 4개로, FARE(회계학), Audit(감사). REG(관계법령). BE&C(경영관련)으로 이루어져 있다. 국내 회계사, 세무사 시험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은 이 모든 과목을 한날한시에 보는 것이 아니라 수험자가 선택하여 응시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각 과목을 따로따로 응시하여 부분합격만 한 후 유예기간 내에만 모든 과목을 PASS 하면 전체 시험 통과가 가능하다.
보통 2과목씩 나누어 2차례로 나누는 것을 추천하는데, 직장 업무로 인해 수험 시간이 충분치 않은 수험생의 경우 3차례로 나누어서 보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역시 돈. 미국 회계사 시험이니 만큼 미국령의 시험장에 가서 시험을 치러야 하는데, 국내와 가까운 괌 시험장만 해도 왕복 비행기 값과 숙박료 등을 감안하면 전체 수험료가 천만원을 웃도는 경우도 발생한다.
네트워크 업계의 살아있는 표준인 CISCO에서 직접 주관하는 시험들이다. 각각 CCNA(네트워크 기초). CCNP(네트워크 전문가), CCIE(안티네트워크 전문가)로 등급이 나뉘며 뒤로 갈수록 상위 자격증이다.
시스코에서 만드는 장비는 사실상 네트워크 업계의 표준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이들 시스코 장비를 만지는 네트워크 엔지니어가 되고자 한다면 매력적인 자격증이다. 최근에는 화웨이 등이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르며 네트워크 표준을 바꿔보려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시스코 엔지니어들이 주도하여 네트워크의 표준을 만들고 그 만들어진 표준 내에서 IEEE 가 논의를 거쳐 표준으로 확정하는 큰 틀에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문제는 역시 가격, CCNA는 응시료가 $325이고 CCNP는 총 3과목임으로 최소 $1000 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는 단지 필기시험 응시료일 뿐이고 실기시험의 경우 해외로 나가야 하기 때문에 수백만원의 예산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실기 시험을 본다고 무조건 붙는다는 보장이 없으니 이것도 여차하면 돈 천만원이 우습게 깨질 수 있는 리스크가 있다.
공식적으로는 CCNA 합격자의 경우 100대의 네트워크를 운용할 수 있으며 CCNP의 경우 500대 이상의 네트워크 운용 능력이 있는 것으로 본다. 더군다나 자격증 소유 그 자체만으로도 시스코 장비를 운용해 봤다는 의미로 해석되기 때문에 네트워크 업계에서는 사실 이 자격증 자체가 어느 정도 필수코스로 자리매김됐다.
먼저 CPSM은 Certified Professional in Supply Management의 약자로 미국공급관리협회(ISM)에서 주관하는 SCM 전문 자격증이다. 총 4 과목인 Purchasing Process / Supply Environment / Value Enhance Strategies / Management로 이루어져 있으며 상기 3개의 자격증 중에서는 가장 난이도가 낮아 수험기간은 평균 6개월 이내로 잡지만 응시 조건으로 5년의 실무경력을 요한다.
CPIM은 Certified in Production & Inventory Management의 약자로 생산과 재고관리에 좀 더 특화된 자격증이다. 과목은 Basics of Supply Chain Management / Master Planning of Resources / Detailed Scheduling and Planning / Execution and Control of Operation / Strategic Management of Resources의 총 5개로 이루어져 있다. 취득률은 응시자의 10% 이내라고 알려져 있으며 별도의 실무경력을 응시 조건으로 유구하진 않는다.
마지막으로 CPL은 Certified Professional Logistician의 약자로, CPSM의 상위 호환 자격증이라 볼 수 있으며 3 자격증 중 가장 최상위 난이도를 자랑한다. 먼저 응시 조건으로 최소 9년의 실무경력을 요구하고 있으며, 상기 두 시험이 수학적 지식 소양을 요구하지 않는 것과 달리 확률분포 및 PERT/CPM 등의 수학기반 지식이 있어야 문제를 풀 수 있다. 미국 내에서도 취득자가 6천명을 넘지 않으며 국내에서는 10여명 정도 만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SCM이나 생산관리 분야의 경우 회사마다 업무 프로세스나 환경이 다르기에 위 자격증들이 본문에 언급된 다른 자격증들에 비해 큰 영향력을 발휘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간혹 가다 외국계 채용공고를 보다 보면 이들 자격증을 우대요건으로 제시하는 곳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글로벌 대기업 ERP 시장이 2000년대 중반 이후 SAP 위주로 급속히 재편되면서 현재 대다수 기업들이 자사의 ERP로 SAP를 사용 중이다. 과거 국내 대기업 시장에서도 2000년대 초반까지는 오라클과 SAP가 양분하는 듯하였으나 2010년대 이후부터는 오라클을 도입했던 기업들 조차 SAP로 전환을 시작하면서 현재는 SAP 독주 체제가 완전히 자리 잡았다.
SAP 코리아는 이러한 자사의 ERP 수요에 맞춰서 국내에도 공식 교육센터를 개설하고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난이도에 따라 Introduction / Fundamental / Academy / Detailed / Delta Knowledge 레벨로 진행되며 SAP의 각 모듈 FI / CO / MM / PP / SD 별로 과목이 다시 나누어져 있다.
하지만 Detailed 레벨부터는 전문 컨설턴트의 영역이니 만큼 일반 유저 레벨에서는 불필요하며, 실무자 레벨에서는 Academy 까지만 수료하는 것이 적절하다. Academy 과정을 수료하면 해당 모듈에 해당하는 초급 자격증인 SAP Certified Application Associate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되어 취득이 가능해진다.
문제는 역시 가격, Introduction과 Fundamental은 선수과목이라 Academy 레벨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선수강하는 것을 추천하는데 이들 가격도 만만치가 않다. 단 e-learning 사이트를 이용하면 이 두 과정을 입문 기초과정으로 통합하여 모듈별로 제공하고 있으며 모듈당 수강료가 33만원이다. Academy 수업은 이 보다 더 비싼 모듈 당 230만원 수준으로 오프라인 교육과정이나 오프라인-온라인 혼합 과정은 이보다 100만원 이상 더 비싸다.
SAP의 경우 각 회사마다 사용하는 모듈 기능이 제한적이고 커스터마이징 영역이 많은 만큼 특정 회사에서 사용한 SAP 기능을 타 회사에서 적용하기 쉽지 않은데 최소한 아카데미 과정까지 이수하면 이러한 걱정은 덜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가격적인 부분이 역시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특히 SAP의 경우 실무 흐름을 모르고서는 교육과정을 듣는 것이 아무 의미가 없으니, 실무 경험이 전혀 없는 사회 초년생이나 대학생들은 무턱대고 수강하는 것은 지양하도록 하자. 이들 자격증은 어디까지나 대리~과장 연차의 실무 경력자들이 자신들의 몸값을 올릴 때 주로 사용되는 자격증이다.
SAP Korea의 교육센터 주소는 아래와 같다.
http://www.sapelearning.co.kr/ : SAP E-Learning 교육센터
https://saptraining.co.kr : SAP 교육센터
출처: https://fcrecruiting-go.tistory.com/26 [외국계 취업 GO - 외취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