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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인혁 Aug 04. 2016

가방을 만들다. 외전

4월 20일_디캠프에서 만난 와디즈

별 고민이 있지는 않았던 것 같고 기분좋게 감싸고 도는 따뜻한 공기의 질감 덕분에 이따금씩 관악산으로 등산을 다니며 한가로이 소일하던 어느 봄 날,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처음으로 창업 교육이라는걸 받아보았다.


크라우드펀딩 기초과정. 나처럼 펀딩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구미가 당길 수 밖에 없는 이름을 달고 있는 교육인데, 그런만큼 참석하는 사람들의 규모가 상당한 프로그램이다.


교육은 디캠프라는 창업지원센터에서 진행되었다. 스타트업 업계에서 오래 일한 여자친구 덕분에 익숙한 이름이었지만, 직접 찾은 것은 처음이었다. (그 이후로 다시 찾아볼 기회는 오지 않고 있다.)


여섯시를 훌쩍 넘긴 시간이었지만 여전히 책상 앞에서 떠날 생각을 않는 수많은 사람들로 빼곡한 어느 사무실 안 풍경을 힐끔대면서, 디자이너로 추측되는 분의 30인치는 족히 되어 보이는 커다란 모니터를 부러워하기도 했다.


백수는 나밖에 없었던 것인지 지나치게 일찍 도착한 교육장은 조금 을씨년스럽기도 하였지만 다행히 금방 북적거리기 시작했다.


정말 열심히 사는 분들이 많구나 싶으면서, 언제 어떤 모습으로 이 분들을 다시 만나뵙게 될까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동안 교육이 시작되었다.  두시간동안 진행이 되었는데, 아는 내용들이 대다수였지만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보다는 조금 더 심도있는 내용들로 구성이 되어있었다. 실제로 펀딩을 준비하면서 도움이 많이 되었던 만큼 크라우드 펀딩을 준비하는 분들은 한번쯤 수강하면 좋지 않을까 싶다.


과연 반년 뒤의 내 모습은 어떻게 바뀌어있을까 궁금해하던 내가 있었고, 평소에 내가 관심있게 지켜보던 여행 가방을 메고 와서는 이어폰 정리 악세서리를 만들고 있다 하신 어느 남성분의 열정이 인상적이었던 3개월 전 어느 평일의 저녁이 그렇게 지나갔다.






안녕하세요. 박인혁입니다. 왜 내가 원하는 여행 가방이 세상에 없을까 고민 하다가 다니던 회사를 작년 초 그만두고 가방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양천가방협동조합의 장인들께서 만들어주시는 제 가방, 첫번째 가방으로 두 번의 펀딩을 통해서 많은 분들과 만났습니다. 약 1,500 분의 소중한 고객님들께서 저의 시작을 함께 해주셨습니다. '가방을 만들다'는 그 첫발을 내딛기까지 제가 겪은 일들을 담아낸 이야기입니다.


마음에 드는 가방이 없어서 회사 때려치고 만든 여행 가방. 출시 반 년 만에 1,500명의 선택을 받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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