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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새벽 Feb 18. 2024

리워크 리뷰 #2

[제3장 주저 없이 나아가라]

성공한 스타트업 '베이스캠프'를 창업한 제이슨 프라이드, 데이비드 하이네마이어 핸슨이 쓴 "리워크"를 읽고 정리했습니다. ‘제3장 주저 없이 나아가라’에 해당하는 부분입니다.


제약을 받아들여라

제약은 저주의 가면을 쓴 축복이다. 자원이 부족하면 현재 가진 것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다시 말해, 낭비가 사라진다. 그리고 제약 속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온다.


자원이 풍부하면 고민하거나 생각하지 않는다.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원이 부족하면 생각을 하게 되고 그 생각 속에서 독특한 아이디어가 나온다. 모든 걸 하려고 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그런데 자원이 풍부하면 모든 걸 하려고 든다. 감당할 수 없는 자유가 생기는 것이다.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손에 쥐고 있으면 할 수 있는 일도, 넘치게 들고 있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다. 많은 걸 할 수 있으면 이것저것 하게 되지만 하나밖에 하지 못하게 되면 '어쩔 수 없이' 깊이가 생긴다. 제약은 그런 어쩔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 준다.


아주 오래전에 읽었던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가 생각난다. 상황을 바꿀 수는 없어도, 상황을 대하는 관점과 태도는 바꿀 수 있는 거라고. 제약을 문제로만 바라본다면 그저 불편하고 불만스럽고 좌절감만 느끼겠지만, 제약을 도전과 기회로 본다면 배움을 얻고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는 성장의 발판으로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른다.


반쪽짜리를 만드느니 제품을 반만 만들어라

하고 싶은 것을 한꺼번에 하면 하나도 제대로 할 수 없다. (...) 야망을 반으로 줄여라. 반쪽짜리를 가지느니 반만 가지는 게 낫다. (...) 가지치기를 시작하라. 위대함으로 가는 여정은 그럭저럭 좋은 것을 쳐내는 일로 시작된다.


더하기보다 빼기가 더 중요하다. 사람은 얻을 수 있는 것을 얻지 못하는 것보다 지금 가진 것을 잃는 것을 더 크게 느끼기에, 더하기는 쉬워도 빼기는 어려운 일이다. 아직 내 것이 아닐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사소한 것이라도 한번 내 것이라 생각했던 걸 손에서 놓는 건 내키지 않는 일이다.


어떤 것을 선택한다는 것은 선택한 것 외에는 버린다는 의미다. 그러기에 무엇을 빼느냐는 무엇을 선택할 것이냐는 문제이기도 하다.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나에게 그것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본질에 대한 의문은 결국 자신의 근원을 묻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핵심을 찾아라

새로운 뭔가를 시작하면 사방에서 우리를 끌어당긴다. 할 수 있는 일, 하고 싶은 일, 해야 할 일. 이 모두가 우리의 관심을 끈다. 이때 우리는 해야 할 일을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 핵심에서 시작하라. (...) 없어도 되는 것은 핵심이 아니다.


요전에 들었던 시간 관리 강의에서 이것저것 모든 걸 다 하려고 들면 결국 다 대충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내가 현재 이루려는 목표를 위해서 그 외의 것은 외면하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했다.


가장 중요한 것에 집중하지 않으면 중요하지 않은 일로 인해서 본질을 잃어버리고 순도 높은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없다. 알 수 있는 것도 많고 할 수 있는 것도 많아서 집중력을 도둑맞았다고 하는 시대를 슬기롭게 살기 위해서 내가 집중해야 하는 본질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자신에게 물어봐야 한다.


새로운 것은 뇌의 보상 시스템을 자극하고 도파민이 작용하기 때문에 새롭다는 것 자체로 매력적으로 다가오기 쉽지만, 새로운 것이 모두 좋은 것이 아니고 필요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어쩌면 핵심에 집중할 수 있는 일이 정말 나에게 맞는 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핵심에 집중할 수 없기 때문에 자꾸 다른 것에 눈을 돌리는 것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 뭐가 됐든, 기준이 되는 것은 무엇이 핵심이냐는 것.


결정을 내려야 일이 된다

완벽한 해법이 나타나길 기대하면서 결정을 미루면 오히려 화를 자초한다. 완벽한 해법은 없다. (...) 결국, 한 가지 질문을 던지고 나서야 상황이 정리됐다. "지금 당장은 뭘 할 수 있을까?" 그러자 금세 답이 나왔다.


무엇이 완벽한 해법인지 아닌지는 모든 게 끝나고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알 수 있다. 완벽한 해법이라는 것 자체가 환상일 수 있다. 결정을 미루고 완벽한 해법을 찾는 것은 실패를 두려워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실패를 두려워하기만 해서는 아무것도 시작할 수 없다.


시행착오를 거쳐 어떤 일을 해내고 나면 어리석었던 시간을 아쉬워 하지만 그 시간이야말로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가 되고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메시지가 된다.


고정 마인드셋인 성장 마인드셋으로 접근해야 한다. 실패는 끝이 아닌 과정의 일부분이다. 실패는 앞으로 무엇이 더 나아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실패를 인정하고 결과에 대한 책임에서 회피하지 않을 때, 실패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일에도 가지치기가 필요하다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으면 보통 사람들은 인력과 시간, 돈을 더 투입하려고 한다. 하지만 그래 봐야 문제만 더 커질 뿐이다. 올바른 해결책은 정반대다. 줄여야 한다. 투입량을 줄여라. 그렇다고 일이 생각만큼 힘들어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더 나아질 확률이 높다. 투입량을 줄이면 정말 중요한 것만 살아남게 된다.


도널드 밀러의 "무기가 되는 시스템"에서도 수익을 늘리기 위한 방법으로 제품이나 인건비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제품군 최적화의 핵심은 '어떻게 하면 지금과 똑같이 일하면서 2배, 5배, 10배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까?'이다. (...) 새 제품 출시를 고려하기 전에 이미 잘 팔리는 제품을 더 잘 파는 법을 고민해 보자. (...) 잘 팔리는 제품을 두 배로 늘렸다면 안 팔리는 제품을 과감히 버리는 것을 고려해 보자.


특정 컨셉에 집중하기 위해 일부러 기능을 축소하고 단순하게 만들어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는 사례도 있다. 인스타그램, 블로그, 유튜브 알고리즘에서도 여러 주제가 아닌 특정 주제에 한정된 게시물을 올리는 것이 권장된다. 여기저기 그물을 던져서는 물고기는 잡히지 않고 흙탕물만 될 뿐이다.


변하지 않는 것에 집중하라

사업의 핵심은 변하지 않는 것들이다. 사람들이 오늘도 원하고 앞으로 10년 후에도 변함없이 원하는 것들, 바로 이런 것에 투자해야 한다. (...) 유행은 왔다가 간다. 반면, 영원한 것에 초점을 맞추면 유행을 타지 않는 우위를 얻을 수 있다.


가치가 한시적이라면 매 순간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또 다른 것을 만들어 내야 한다. 변하지 않는 가치를 발견하고 집중하는 것은 특히 패시브 인컴, 자동화 수익을 얻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아닐까 한다.


모든 것이 변할 때 변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브랜드 버처드의 “백만장자 메신저"에서 내 메시지를 신중하게 열정적으로 꾸준히 사람들에게 전달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 안에서 변하지 않을 메시지를 찾아내야 할 것이다.


내가 평생 관심을 가지고 즐길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10년 전에도 내게 가치 있던 것이 뭔지 생각해 보면 10년 후에도 변치 않고 내게 가치 있는 게 뭘지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


예전에 영상물이 대세인 시대에서 텍스트만이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생각했던 적이 있다. 문해력 논란이 일어날 정도로 텍스트가 낯설어진 현대에서도 텍스트가 주는 변하지 않는 가치를 전달하는 글을 쓰고 싶다.


실력은 손끝에서 나온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고객을 얻고 돈을 벌지다. (...) 아무리 좋은 장비를 사용해도 내용이 형편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 뭐든 이미 가진 것이나 싸게 구할 수 있는 것을 사용하면 된다. (...) 중요한 것은 장비가 아니다. 장비는 사용자의 실력을 전달해 주는 도구에 불과하다. 그리고 물론 실력은 사용자 자신의 손가락에서 나온다.


예전에 슈카친구들 유튜브 라이브에 홍석천 씨가 나와서 한 말이 생각났다. 식당 개업할 때 새 그릇 살 필요 없다고. 어차피 새거 사도 내놓는 순간 다 중고 되니까 그냥 처음부터 중고 사서 써도 아무 상관없다고.


형식은 타인을 끌어들이는 가교가 될 수 있지만, 오래도록 머무르게 하는 것은 결국 본질이다. 부족한 실력을 좋은 장비로 채울 수 있는 경우는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좋은 장비를 사는 이유가 부족한 본질을 채우기 위해서인지 나의 소비 욕구를 채우기 위해서인지 냉정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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