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함께 [초단편소설 #3]

by 이새벽

스타트업 '드림메이커'의 사무실은 늦은 밤에도 불이 켜져 있었다. 창업 3년 만에 첫 대형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정현은 팀원들이 떠난 사무실에 혼자 남아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었다.

화면에는 프로젝트의 성공을 알리는 기사가 떠 있었다. '신생 스타트업의 놀라운 도약', '혁신적인 솔루션으로 업계 주목'... 기사는 하나같이 그들의 성과를 극찬하고 있었다.

"대표님, 아직도 안 가셨어요?"

뒤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정현은 고개를 돌렸다. 팀의 실무를 이끌었던 수진이었다.

"아, 수진 씨. 난 좀 더 있다 갈게요. 근데 수진 씨는 왜..."

"저도 정리할 게 좀 있어서요."

수진은 정현의 옆자리에 앉았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기사 보고 계셨나 봐요?"

"네... 믿기지가 않네요. 정말 해냈다니..."

정현의 목소리에는 자부심이 묻어났다. 하지만 수진은 그의 표정에서 무언가 걱정스러운 기색을 읽었다.

"근데 왜 그런 얼굴을 하세요? 기쁘기만 하지 않아 보여요"

"다음은... 더 잘해야 할 것 같아서요. 팀원들이... 다들 기대가 크잖아요."

수진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말했다.

"대표님, 이번 프로젝트 성공 비결이 뭐였을까요?"

"글쎄요... 기술력? 아니면 마케팅 전략?"

수진은 고개를 저었다.

"물론 그것도 중요했죠. 하지만 제가 보기엔 달랐어요. 민철 씨의 꼼꼼한 데이터 분석, 지은 씨의 창의적인 디자인, 우진 씨의 끈질긴 고객 응대... 그리고 대표님이 저희 모두의 의견을 존중하고 조율해 주신 거요. 우리 모두가 제 역할을 했기에 가능했던 거예요."

정현은 잠시 말이 없었다. 그러다 책상 위에 놓인 사진 한 장을 집어 들었다. 첫 사무실 오픈 날 찍은 단체 사진이었다. 그때는 다들 어색한 웃음을 짓고 있었는데, 이제는 진정한 팀이 되어 있었다.

"내일... 팀 회식하는 게 어떨까요?"

"회식이요?"

"네. 다들 고생했잖아요. 다 같이 축하하고, 앞으로 계획도 이야기하고..."

수진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다음 날 저녁, 조용한 한식당의 룸에서 팀원들이 모였다. 정현은 잔을 들어 올렸다.

"여러분, 이번 프로젝트는 우리 모두의 성공입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준 여러분이 있었기에 가능했어요.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팀원들의 얼굴에는 따뜻한 미소가 번졌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다음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기보다는, 지금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단계 더 발전하자는 데 모두가 동의했다.

정현은 팀원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생각했다. 진정한 성공은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창 밖으로 보이는 서울의 야경이 어느 때보다 빛나 보였다. 그들의 새로운 여정은 이제 막 시작되고 있었다.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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