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고 따뜻한 오키나와를 가다.

4. 내리는 비가 원망스럽기도 했다.

by 담는순간

내리는 비가 원망스럽기도 했다.


아침 일찍 잠에서 깼다. 잠을 자기에는 좁은 공간은 아니었지만 다른 사람들의 눈치가 보여 많이 움직이질 못해 답답했다. 한 7시쯤이었을까 잠은 깼지만 몸이 피곤해서인지 일어나기가 싫었다. 노트북을 계속해서 끄적이다 11시쯤 일어났다. 전날 오늘 가야 할 곳을 정하고 잤었다. 날씨가 안 좋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날이 흐린 것이 싫었다. 유럽여행에서도 많은 비들을 몰고 다녔던지라 반갑기는 했지만 내가 찍는 사진마다 너무 흐린 것들만 있어 좋진 않았다. 이번 오키나와 여행에서는 따뜻한 사진을 많이 찍고 싶은 마음이 컸기에 더욱더 그랬던 것 같다. 아무튼 그것을 뒤로하고 정해놓은 토요사키 해변으로 향했다.


오키나와에서는 버스 교통편은 굉장히 불편하게 되어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버스가 많이 다니지 않아 시간표를 확인하고 다녀야 했다. 확인하는 사이트에서 보고 버스를 타고 갔다. 버스를 탓을때 당황을 했다. 내가 다녀본 오사카, 교토, 도쿄, 후쿠오카 등등의 버스는 뒤로 타서 내릴 때 돈을 내면 되지만 이곳에서는 앞문으로 타서 돈을 바로 내는 시스템이었다. 우리나라랑 비슷하지만 나는 당연히 뒤로 타거나 나중에 돈을 내는 줄 알고 돈을 준비 못했다. 얼른 가방에서 동전을 꺼내어 낸다음에 자리에 앉았다. 돈을 낼 때도 많이 버벅거렸는데, 아무도 이상한 눈초리를 주는 사람들이 없었다.


그렇게 삼여분이 지났을까, 토요사키 해변에 도착을 했다. 날은 여전히 흐렸고 바다다 보니 찬바람이 많이 불었다. 원래의 일정은 해가 떠있는 토요사키 해변에 앉아 맥주를 한 캔 하거나 커피를 마시며 노트북을 꺼내 글들을 적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하늘이 참 미운 게 도착을 하자마자 바로 비가 오는 것이었다. '젠장'이라는 단어들이 계속해서 나왔다. '하필, 왜, 지금, 젠장'이라는 단어들이 나왔지만 어쩔 수 없기에 간단히 사진을 찍고 잠시 비를 피했다. 해변 근처에 아웃렛 있어 비를 피할 겸 그곳으로 가서 쭉 둘러보았다. 마음 같아서는 사고 싶은 것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는 상태였기에 그저 눈으로만 구경을 하고 다시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