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맑은 날의 시작,
우울하던 날씨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사라졌고 맑은 하늘이 아침을 반겨주었다. 괜스레 내 기분또한 좋아졌다. 어제의 우울한 내감성들이 잠깐 들어가 그 감성들을 감추었고 맑은 날씨에 맞는 감성들이 나와 나를 조금은 기분 좋게 만들어주었다. 맑은 날이었기에, 바다를 보러 향했다. 바다를 보러 가려면 버스를 타고 한시간정도를 가야했었지만 그건 문제가 되지않았다. 정류장에 도착하고 버스마저도 바로 오는 것이었다. 모든 것들이 풀리는 듯한 느낌들이 들었지만 버스를 내리고나선 또다시 깨달았다. 버스를 잘못탔던 것이었다. 같은 번호의 버스였지만 시간에 따라 도착하는 지점이 다른 것이었다. 내가 탄 버스는 해변을 못가서 내려야만 하는 곳이었다. 그때 난 역시 이번 여행은 이런건가 싶다가도 다른 곳들을 구경할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천천히 걸었다. 만약 비가 내렸다면 기분이 더 안좋았겠지만 날씨가 좋았기에 기분 좋게 걸어갔던 것 같았다.
한참을 걷고 걸어 해변 근처에 도착을했다. 해변을 향해 걸어갔던 길이 내리막길이었기에, 멀리서 바다를 바라볼때 그 장면이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햇빛이 강해 덥긴했지만 그래도 좋았다. 강한 햇빛에서 계속해서 걸어서인지 막상 도착했을때는 햇빛을 피하고 싶어 근처에 카페를 찾아갔다. 해변 근처에 식당이나 카페들이 많이 없는데, 바다를 바라보는 카페가 한군데 있어 그곳으로 향했다. 그곳에 가니 역시나 사람들이 많이있었고 약간의 웨이팅이 있었지만 나에겐 아무런 문제가 되지않았다. 특이했던 건 창가석이 있어서인지 웨이팅을 할때 어느 곳에 앉을지 선택이 가능했다. 난 창가석을 선택해서 기다리고 그곳에 앉았다.
처음에는 커피를 마실까, 하다가 눈앞에 펄쳐진 풍경을 보곤 자연스럽게 맥주를 선택하고 간단히 먹을 샌드위치도 주문을 했다. 맥주가 먼저 나오고 맥주 한입을 들이켜보니 살 것만 같았다. 여유롭게 그곳에서 맥주와 샌드위치를 즐기고 나왔다. 나오기 전까지도 사람들은 계속해서 기다리고 있었다. 원래 여기에선 간단히 커피만 마실려고 했지만 맥주와 샌드위치를 먹다보니 생각보다 많은 지출을 해서 조금은 걱정이 들기도 했다.
카페에서 나와 해변을 따라 걸으면서 돌아가는 버스타는 곳을 찾아다녔다. 돌아가는 버스정류장을 모른채 왔기때문에 찾아야만 했다. 생각보다 쉽게 찾을수 있는 정류장이었고 버스를 기다리며 그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역시나 버스는 배차시간이 길다보니 기다려야만 했다. 기다리는 시간이 길긴했지만 앞이 바다다보니 크게 문제되지는 않았다. 그렇게 숙소로 돌아왔다.
몇일전 대학다닐때 알던 동생한테 연락이왔었는데, 마침 오키나와에서 일을 한다고하길래 만나자고 했다. 오랜만에 보는 것도 보는 거지만 타지에서 오랜만에 만나는게 참 웃기면서도 신기했다. 이곳에서 일을 하다보니 일본어를 잘해 밥을 먹거나 카페를 가는 것이 편하기도 했다. 또한 오랜만에 많은 이야기도 하고 재미있었다. 타지에서 만나는 다른 사람들도 특별하지만 타지에서 만난 지인들은 정말 특별한 것같았다. 예전 프랑스 파리에서, 독일 베를린에서 10년만에 만난 친구들을 만나듯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다. 그렇게 이 날은 그렇게 마무리했다. 사람을 만나서인지 이날은 우울한 감정들은 조금은 사라진듯한 느낌이었다. 내일도 맑기를 바라며 잠을 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