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여유롭지 않은 여유로움이랄까,
늦은 아침에 일어나 나갈 준비를 했다.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는 날씨였기에, 이날 어디를 갈지 고민이 많았다. 그렇게 정한 곳은 슈리성이었다. 갈때는 비가 오지않았기에 그곳으로 가보기로 했다. 슈리성앞에 가서 그 안을 들어갈지는 보고 판단하기로 하고 바로 떠났다. 호스텔을 나설때는 비가 오지 않았지만 모노레일을 타고 가는 도중부터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슈리역에 내렸을때도 계속해서 비는 내리고 있었다. 조금은 답답한 느낌이 들었다. 조금은 가볍게 올라가고 싶었으며, 조금은 편하게 움직이고 싶었다. 비가 생각보다 많이 내렸기에, 결국 한손엔 우산을 쓰고 한손엔 카메라를 들고 올라갔다. 내리는 비로 인해 신발도 조금씩 젖어갔다. 슈리성 앞에 도착후 잠시 고민을 했다. 이곳에 들어가 사진을 찍고 나오는 것이 괜찮을까라는 생각을 말이다. 들어간다고 해도 아마 30분이면 나올것 같았기에, 앞에서 사진을 찍고 발길을 돌렸다. 무언가 아쉬움이 많았지만 그래도 돌려야만 했다. 그렇게 다 내려가고 역에 다가올때쯤 비는 그치기 시작했다. 그런 장면들을 보면 참 날씨가 무심하기도 했다.
역에 내려서 올라갈때 봐두었던 카페가 하나있었는데, 아쉬움을 그 카페에서 달래기로하고 들어갔다. 오키나와에서 커피전문점을 찾기가 생각보다 어려웠는데, 예상밖 너무나 좋은 카페였다. 핸드드립으로만 커피를 내리며, 바에 앉으면 그 앞에서 핸드드립을 내려준다. 나는 예가체프원두를 먹었는데 맛도 좋았다. 그곳에서 슈리성에 대한 아쉬움 감정들은 거의다 내려놓은 듯 했다. 여유를 즐기고 다시 숙소로 돌아갔다. 내린 비로 인해 젖은 신발을 말리고 잠깐의 휴식을 취했다.
쉬는 동안 잠깐 검색을 해보고 점심을 먹으러 그곳으로 향했다. 마제맨을 파는 곳이었는데, 가게 입구도 그렇고 내부의 인테리어도 마음에 드는 곳이었다. 또한 한글 메뉴판도 있어 주문하는 것도 편했다. 이곳 역시나 바에 앉아 식사를 했다. 비빔면을 먹고 남은 양념으로는 밥을 비벼서 먹었는데, 너무나도 맛있었다. 약간 짭짤하기도 했지만 맛있게 먹었다.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나하 시내를 쭉 둘러보았다. 생각보다 많은 것은 없지만 가게들을 보는 재미가 있었다. 일본 그 특유의 인테리어가 너무 좋았다. 저녁 역시 둘러보다 눈여겨본 단보라멘을 먹으러갔다. 이곳은 눈에 띄일수 밖에 없었는데, 언제가나 줄이 길었다. 그러다보니 궁금증에 나도 줄을 서서 먹어보았다. 맛은 맛있었지만 그렇게 한시간을 기다려서 먹을만한 곳인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나하에는 생각보다 밥집이 많이 없어서 그런거 같기도 했다. 그런 문화가 신기하기도 했다. 다른 라멘집도 있지만 유일하게 긴 줄을 서서 먹는 곳이 신기했다. 한시간의 기다림 그리고 30분간의 식사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 맥주한캔을 들고 그날을 마무리했다. 생각보다 한 것은 많이 없지만 여유롭지 않은 여유로움이랄까, 그런 생각이 드는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