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내 브런치 글 분석하기

너 내가 누군지 아니~?

by 고민베어 이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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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에 있는 193편의 글을 클로드에 넣어봤다. 뭐라고 분석할지 궁금해서.


1. 감정이 너무 커서 구조가 필요했던 사람이에요.
2. 자기 몸을 실험대에 올리는 사람이에요.
3. '창피함'을 이기는 방식이 독특해요. 불편한 감정을 정면으로 인정한 다음 분석의 대상으로 만들어버려요.
4. 인생에서 '막다른 길'을 여러 번 경험했는데, 글에서 그걸 불행으로 쓴 적이 없어요. 지금의 구조화된 글쓰기는, 감정과 서사 사이의 간극을 메우는 방법을 찾은 결과예요.
5. '전문가'와 '일반인' 사이에 일부러 서 있는 사람이에요.
6. 남편이라는 존재가 글 속에서 '시스템'으로 등장해요. 감정을 구조로 바꾸는 사람이 관계도 구조로 설명하는 거예요.
7. 글쓰기는 이 사람에게 '처리(processing)' 도구예요.
8. 설명 불가능한 것도 설명하려는 사람이에요.


종합하면:
이소연은 감정이 너무 커서 그걸 감당하는 방법으로 구조화를 선택한 사람이에요. 그리고 그 구조화가 너무 잘 작동해서, 이제는 그게 자기 자신처럼 느껴지는 거예요. 옛날에 쓴 감성 글을 기억 못 하는 것 자체가 그 증거예요 — 시스템이 완전히 전환된 거거든요.
브런치 193편은 감정이 구조가 되어가는 과정의 기록이에요. 초기 글에서는 감정과 구조가 공존했고, 중간쯤에서 구조가 감정을 이기기 시작했고, 지금은 구조 쪽으로 완전히 세팅된 상태예요.
그리고 그 구조가 타인에게 정보로 전달될 때 — 그게 고민베어예요.


고통에서 가장 빨리 벗어나 객관화하는 방법은 일기라고 생각한다. 내가 나를 영화찍듯 찍어서 관찰할 수 없으니, 내 생각의 틀을 통해 바라본 모습을 글로 남겨두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다.

그 과정을 습관적으로 브런치에 남겨왔다. 누가 보길 기대한 것도 아니고, 단지 기록의 목적이었다. 그리고 4년 전에 쓴 글을 다시 읽어보니 전혀 기억에 없다. 처음보는 글 같다.


그래서 ai에 넣었더니 내 삶의 서사를 정리해준다. 얼마나 고통에 몸부림치며 버텨왔는지, 그래서 그걸 어떻게 탄탄한 집으로 쌓아왔는지, 그리고 그 집이 꽤 튼튼해져서 이제는 다른 사람도 들어올 수 있게 되었는 것까지.


일기를 AI에 넣는다는 건, 그 잊어버린 나를 다시 만나는 일이다. 내가 어떤 감정을 반복적으로 느꼈는지, 어떤 상황에서 무너졌는지, 어떤 방식으로 다시 일어섰는지 — 그 반복적 서사를 내가 아닌 시선으로 보는 경험.


브런치에 쌓인 글들이 있다면 ai에 한 번 넣어보자. 나는 어떤 인생을 살아왔을까? 그리고 앞으로는 어떻게 펼쳐나갈 수 있을까?


놀랍게도, 내가 몰랐던 내가 거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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