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ChitChat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oodler J May 08. 2024

삼청이라는 동네: 활기 속의 평화

서울은 빠르게 변하는 곳이다. 사람들의 기대를 먹고 자기의 세력을 늘리는 동네와 과거의 영광을 뒤로한 채 쇠락하는 동네가 함께하는 공존하는 이 도시에서 자신의 정체성과 매력을 유지하는 동네는 무척 드물다. 하지만 조금씩 서서히 변해온 삼청에게 자신을 지키며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었나보다.


오랜만에 방문한 삼청은 한결같은 고즈넉함에 활기 한 스푼이 더해진 모습이었다. 미술관, 갤러리, 그리고 전통이라는 단어가 기존의 삼청을 대표하는 단어였다면 이제는 거기에 트렌디라는 단어를 넣어도 될 정도로 트랜드 최전선에 있는 브랜드들의 가게와 플래그십 스토어, 각종 음식점들과 오락거리들을 찾을 수 있었다. 다른 트렌디한 동네와 다른 것이 있다면 삼청은 그가 오랜 새월 쌓아온 무게감을 누르기보다는 그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기를 택한 브랜드들을 돋보이게 하는 곳이다.


하루 삼청 코스: 탬퍼린즈 — 논픽션 — 이솝 — 편강율 — 풍년쌀농산 — 북촌호떡


탬버린즈 삼청정

탬버린즈 삼청점은 삼청의 유동인구가 많은 곳 한 복판에 위치해 있었다. 브랜딩을 잘하는 탬버린즈답게 십미터 밖에서도 탬버린즈 가게라는 것을 알 수 있을만큼 가게는 탬버린즈 특유의 느낌이 잘 살아있는 모습이었다. 다만 탬버린즈의 모던하고 스타일리쉬한 이미지와 삼청의 이미지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지 않아 동네의 매력을 잘 살리지 못한 점이 아쉽게 느껴졌다. 거기에 더해 탬버린즈 스타일로 상품전시 공간과 예술전시 공간이 한 점포 안에 같이 있었는데, 이 들의 테마나 구성에 일관성이 없어 공간들 사이에 시너지가 나지 않는 것 같아 여러모로 기대에 못 미쳤던 경험이었다.



논픽션 삼청점

논픽션 삼청점은 지중해의 감성이 잘 느껴지는 공간과 오브제, 사진들로 구성되어있어 여유롭고 느긋한 분위기가 삼청과 잘 어울리는 가게였다. 특히 이 층에는 큰 통창이 뚫려있었는데, 가게 바로 앞의 정원을 볼 수 있어 시원하면서 아늑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향수를 머금은 스톤 디퓨저를 비치해 놓아 향수를 쉽고 편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 고객의 입장에서 한가지 건의사항이 있다면 코가 피로해질 것을 고려하여 커피 원두 등을 추가적으로 비치해 놓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방문 당시에는 베니스 비엔날레에 출품한 한국 작가랑 진행한 콜라보 상품이 있었는데, 콜라보 스토리나 작가의 소개가 제공되지 않아 콜라보의 특별함이나 신선함이 잘 와닫지 않았다. 예술을 잘 모르는 고객들을 위해 약간의 설명을 제공해주면 콜라보의 매력이 더 돋보였을 것 같다.



풍년쌀농산
진정한 노포를 찾는다면.


북촌호떡
즉석에서 만들어주는 호떡의 맛이란.


편강율 플래그십스토어에 대해서는 왜 소개가 없냐고 궁금해 할 독자들에게, 

오롯이 그에 관한 글을 작성하고 싶어 따로 브런치 글을 발행으니 플래그십스토어에 대한 우리의 생각이 궁금하다면, 아래 글을 확인해주시길. 이 곳은 그야말로 영감이 흐르는 곳.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긴 글을 바친다.


브랜드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새로운 브랜드 경험을, 모임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다양한 즐길거리를,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전통과 함께하는 경험을 제공하는 삼청은 남녀노소, 가족, 커플, 친구,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동네이다. 


화창한 날씨의 어느날 나들이를 나가고자 한다면 삼청에 한 번 들려보시길!

매거진의 이전글 여행을 왜 가시나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