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형 성폭력과 젠더 불평등', 그 너머의 이야기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바로 ‘가해자다움’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성폭력을 저지르는 사람은 따로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다만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현재 일어나는 성범죄의 98%가 남성들로부터 저질러지며 그 피해자의 93%는 여성들이라는 사실입니다. 누구라도 동료 시민을 동등하게 존엄한 존재로 대하는 데 실패하는 순간, 성폭력의 가해자가 될 수 있습니다. 그가 아무리 이전까지 훌륭한 삶을 살아오거나 많은 이들로부터 존경받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예외는 없습니다.
미투 이후의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앞에 놓인 질문은 이것입니다.
그토록 그럴듯한 삶을 살아가는 수많은 남성들조차 왜 번번이 눈앞의 여성을 자신과 동등하게 존엄한 존재로 대하는 것에 이토록 처참히 실패하는가. 성폭력을 저지르는 남성들은 대체 어떻게 해야 여성들이 자신과 동등하게 존중받아야 마땅한 존재라는 점을 학습할 수 있을 것인가. 우리는 이 질문을 직시해야 합니다. 그리고 반드시 답을 찾아야 합니다.
- 장혜영 국회의원 페이스북 게시글 중
오늘 하루 함께했던 모든 존재를
있는 그대로 동등하게 존엄한 존재로
충분히 대했는가.
오늘 하루 혹시라도 나의 둔감함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지는 않았을지
스스로를 반성적으로 되돌아보았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언제나 또다시 둔감할 수 있는
부족한 존재임을 인지하고
더 낮은 자세로 내일의 자신을
엄격하게 다잡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