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 헬리오시티 사태와 반포 경원중 사태', 그 너머의 이야기
입주예정자로 보였던 수많은 토론회 관객들은 하나 같이 ‘혁신학교 지정반대’라는 빨간 글씨가 쓰인 조끼를 입고 있었다. 토론장 관객석을 장악했던 그들은 토론회 시작 전부터 고성을 쏟아냈다.
나는 가난한 학생들이나 다니는 학교를
왜 이런 잘 사는 동네에
억지로 지으려고 하는지 도저히 모르겠어.
그런 학교는 그냥 지방이나 강북에
못 사는 애들 많은 동네에나 더 지어주지
왜 굳이 여기에다 지으려고 해서
동네 사람들 피곤해하게 하는지.
공부도 안 시키는 빨갱이 학교는 우리 싫어요.
그리고 정확히 2년이 지난 2020년 겨울, 마치 약속이나 한 듯 반포에서 판박이 같은 사건이 또다시 일어났다.
‘있는 놈들의 민주주의’가 시작되었다. 진보를 표방하는 정부에 대항하여 그들은 민중이라는 절묘한 프레임을 선점하게 되었고, 그 프레임은 기득권의 이해를 주장하면서도 마치 민중 다수의 이해인 것만 같은 착시를 만들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