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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병우 Apr 30. 2016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컬처코드>, 출처: 머니투데이

정신분석학자이자 마케팅전문가인 라파이유는 <컬처코드>라는 책에서 미국의 문화코드를 '청년'이라고 규정한다. 그 이유는 국가의 짧은 역사, 아메리칸 드림 등 때문인데, 그래서인지 미국은 실수에 관대하고, 언제든 재기할 수 있는 나라로 알려져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보자면 토니토니 스타크(아이언맨)는 '지금의 미국'을 가장 잘 보여주는 캐릭터이다. 그는 부자, 플레이보이, 천재로 불리지만, 실제로 수많은 '실수'를 저지르며 조금씩 성장하는 캐릭터이다. 아이언맨 시리즈에서 사건은 항상 그의 실수 때문이 발생했다. 어벤져스 2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반면, 로저스(캡틴 아메리카)는 '성숙한 미국', '고유한 정신'을 잘 보여주는 캐릭터이다. 그의 판단은 항상 정의로우며, 행동은 희생적이다. 굳건한 신념을 가지고 행동하며, 이에 따른 결과에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 퍼스트 어벤져, 윈터솔져에서 모두 그는 자신의 신념에 따라 '희생'한다.

소코비아 협정이라는 일종의 통제 시스템에 둘의 의견이 갈리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스타크는 '실수'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스스로의 힘을 통제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마치 울타리 안에서 보호를 받아야 하는 청소년의 모습이다. 반대로 로저스는 '신념'에 따라 행동했기 때문에, 스스로의 힘을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다. 스스로의 행동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성인의 모습이다.

그렇다면 버키는 어떤 인물인가. 그는 의도치 않게 통제의 상징인 하이드라에 의해 자아를 상실한다. 국가를 위해 개인이 통제 당해야 한다는 전체주의의 피해자인 것이다. 그런 점에서 로저스와 스타크의 싸움은 비극이다. 국가에 대한 통제가 어떤 결과를 만들어내는지 버키라는 인물을 통해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협정이 통과되고 히어로들이 국가에 의해 통제된다면, 제 2의 버키 반즈가 탄생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결국 스타크 자신도 제 2의 버키, 윈터솔져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본인의 죄책감과 두려움 때 미처 몰랐던 것이다. 반대로 로저스는 버키의 모습에서 자신의 미래를 본 것이 아닐까.


Civil War는 '내전'이라는 의미지만, Civil은 '시민의'라는 뜻이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는 미국의 시민의식이 발전하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겪게되는 고통을 다룬 영화로 보여진다. 이것이 내가 '(캡틴) 아메리카'라고 적은 이유이다. 아마도 그들에게 내전은 피할 수 없는 '성장통'이었을 것이다.



히어로물에 정치적 메세지를 훌륭하기 버무린 루소형제에게 박수를.


(911사태 이후, 미국에선 애국자법(테러방지법)이 통과되, 이후  국가의 통제에 대한 날선 비판이 시작되었다. 이후 스노든사건을 통해 도감청이 대한 논란이 발생했고, 작년 애국자법은 미국 자유법으로 개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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