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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병우 Jul 15. 2016

Go! Asia!

콘텐츠의 힘

 

 올해 초의 키워드를 하나 뽑아보라면, 아마도 '알파고'이지 않을까 싶다. 구글이 개발한 인공지능(에가까운?)이지만, 어느새 동물이나 사람처럼 캐릭터가 부여되었고, 인공지능 혹은 로봇을 대표하는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TV 프로그램이나 온라인에서도 심심찮게 언급이 될 정도로 구글의 마케팅은 성공적이었다.


알파고 vs 이세돌 (tkwls출처 : MBC)


 그런데 왜 이름이 '알파고'일까? 이유는 단순하다. 둑을 영어로 'Go'라고 하기 때문이다(국내에선 그냥 Baduk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세돌과 대결한 알파'Go'는 말 그대로 바둑을 하는 프로그램인 것이다. 참고로, 'Go'라는 단어는 일본어에서 유래됐다. 일본어로 바둑을 '고' 혹은 '이고'라고 부른다. 만화 고스트바둑왕의 원제가 아마 <히카루노 고(히카루의 바둑)>였을 것이다.

 

만화 고스트바둑왕(사실상 원조 알파고)

 그렇다면 바둑은 일본에서 탄생했을까? 아니다. 아직까지 바둑의 기원에 대해 정확하게 알 수 있는 자료는 없다. 다만, 과거 중국의 요임금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바둑과 비슷한 것을 두었다는 자료를 토대로 추측하고 있다. 한반도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라고 슬퍼하지 않아도 된다. 어찌 됐든 바둑은 체스라는 서구의 대표 놀이에 비견될만한 동양 고유의 놀이이기 때문이다.

 

Do you know PSY, BOA, YUNA KIM, KIMCHI? (사진 출처: 이로움 에이전시)

 그런 동양의 놀이를 토대로 인공지능의 발전을 논하기 위해한국의 바둑마스터 이세돌과 대결도 시킨 것이다. 게다가, 상대로 이세돌 기사를 지목하며, 세계에 한국을 알리는 계기도 마련했다. 즉, 동양이 고유의 콘텐츠를 통해 세계에서 주목을 받았다는 이야기다. 이뿐만이 아니다. 우리나라의 K-Culture, K-Pop 등 한국 혹은 동양의 콘텐츠도 세계적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아이나비, 증강현실 네비게이션 ( 뭬잇?? 미국은 기술로 게임을 만든다고?!!)

 얼마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구었던, 아니 달구고 있는 닌텐도의 '포켓몬 고'라는 증강현실(AR)게임도 동양권이 가지고 있는 콘텐츠의 힘 덕분이다. 증강현실 기술은 이미 몇 년 전부터 차세대 놀거리로 주목받았다. 국내에서도 꾸준히 증강현실을 차세대 콘텐츠 플랫폼으로 확산시키려고 노력했으나,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 그런데, 포켓몬이라는 동양의 만화 콘텐츠와 결합하여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다. 국내에선 '속초 버스 매진 사태' 등 재밌는 해프닝도 일어났다.


유명한 강남 카카오프렌즈샵 대란 (흡사, 아이폰 출시일을 보는 것 같다.... 사진 출처: 한국경제)

 이것이 콘텐츠가 가지고 있는 힘이고, 이제 콘텐츠의 힘은 해당 문화의 파급력 되어버렸다. 마블, 디즈니, 그리고 카카오프렌즈, 라인프렌즈 같은 브랜드가 사람들에게 사랑과 관심을 받는 이유 또한, 그들이 가지고 있는 콘텐츠의 힘 덕분이다. 콘텐츠 경쟁력이 문화 경쟁력이고, 문화 경쟁력이 새로운 경제 가치를 창출한다. 더 많은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선,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한 확장성이 필요하다. 나는 스토리가 있는 콘텐츠야말로 그 확장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세계는 여태껏 서구의 문화와 콘텐츠 중심이었다. 보통 문화는 위에서 아래로 퍼지는 하향식 전파의 특성을 지닌다. 논어는 잘 몰라도 창세기는 알며, 단군신화는 잘 모르지만 그리스로마신화는 들어봤다. 그동안 우리는 서구의 문명을 동경하며, 그들의 문화를 즐겨왔다. 그렇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세계에서 동양의 콘텐츠는 생소하고, 이 덕분에 신선한 콘텐츠로써 접근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많다는 이야기이다.


 그렇다. 동양의 콘텐츠는 아직 성장 가능성이 높은 콘텐츠이다. 이를 발전시키고 성장시키는 것도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고,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하나의 방안이다. 알파 Go에 이어 포켓몬 Go까지 대세는 동양, 아시아이다. 우리도 일본, 중국과 경쟁할만한 한국의 콘텐츠를 찾아야 한다. 아시아엔 중국, 일본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이세돌이 알파고와 분투하며 세상에 한국을 알렸듯이, 이젠 콘텐츠를 육성하고 발전시키는 이들이 그 역할을 할 차례이다. (K-contents, 너 이XX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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