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를 두는 방법으로 존중심을 보여주기

by minus

모든 아기들이 그렇듯이, 내 아기도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었던 아기였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아기는 자칫하면 심각한 위험과 위기에 빠질 것 같은 항상 위태로워 보였던 존재였다. 아이는 실제로 그만큼 관심이 필요한 존재다. 밥 먹는 것, 대소변을 보는 것, 잠에 드는 것, 잠에서 일어나는 순간마저도 모두 잠시도 눈을 떼면 안 될 만큼 조용하지만 급박한 순간들이 이어질 때가 많았다. 그래서 바로 옆에 꼭 달라붙어 있어야 한다.


이제 6살이 된 내 아이는 점점 자기 시간과 공간이 필요한 어린아이로 자라고 있다. 그만큼 이제 우리에겐 서로에게 여유를 줄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명심해야 할 건, 여유가 생긴 만큼 멀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자기 공간을 필요로 하는 만큼 스스로 결정하고 행동하는, 그리고 그것에 존중받고 싶어 하는 욕구도 자라고 있는 것이다. 부모라는 이유로 아이의 그 욕구를 함부로 꺾으면 힘없는 아이가 어떻게 될지 한번 상상해 보자. 결코 긍정적인 미래가 보이지 않을 것이다.


멀어지지 않으면 필요한 만큼보다 훨씬 더 멀어져 버리게 될지도 모른다. 자기 공간과 시간이 필요한 아이 옆에 딱 달라붙어서 ‘이것 해라. 저것 해라. 내 말을 들어라.’ 조잘대면 아이는 바로 눈앞에 있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정신을 차리고 보면 어느덧 저만치 나에게서 멀어져 있을 것이다.


우리는 존중심을 말로 들려주는 것이 아니라 ‘보여주는’ 방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 행동하지 않고 ‘말’로 쉽게 표현해 버리는 마음은 오히려 불신을 키울 수 있다. 말은 너무나 쉽고 가볍다. 행동과 시간으로 보여줄 필요가 있다. 특히 가족 사이에서는, 필요한 만큼 거리를 두며 침묵해 주는 것이 상대에게 존중심을 보여주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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