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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푸의 여행 Mar 30. 2023

동화처럼살아요17

나는 언제 행복해지나요?


는 언제 행복해지나요?

신에게 물었다


신은, 무엇에든 자유로워지면 행복해질 거라 말했다


난 무소유 뭐 그런걸 말하냐고 물었다


그건 자기도 모르겠다고 했다. 다만, 무소유의 개념이 머릿속에 있는 한 그 조차도 소유인지라 아마 아닐 거라 했다.


그럼 어떻게 자유로울 수 있나요? 역시, 뭐든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돈인가요?


신은 돈으로부턴 자유로울 수 없으니 그 역시 아니라고 했다


그럼 뭘까요?


너가 신경 쓰지 않아도 될, 어쩔 수 없는 지나간 일, 그것만이 행복이. 네가 불행하다는 현재와 모든 걸 감당해야 할 미래에선 자유로울 수 없으니 행복하기가 쉽지 않다


그럼 난 언제 행복하나요?

지난 일들만 행복이라면

행복하기란 불가능한 거 아닌가요?


그래서 나도 현재와 과거가 만나는 그 찰나의 시간을 느끼는 연습을 한단다.

피아노 건반을 떠난 소리가 과거로 흐르는 순간,

바람이 나무를 떠나 어디론가 떠나가는 그 순간,

내 혀를 지나 몸속으로 사라지는 커피의 쩐맛이 사라지는 그 순간,

잠시 지나는 이곳에서 '찰칵' 과거의 순간을 담는 이 순간.

나를 떠나는 모든 것들, 그 자유로운 것들이

내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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