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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nnett Jun 25. 2023

농업과 기술의 융합, 2023 스마트팜 코리아 관람기

2023년 6월 15일(목)~ 17일(토) 3일 간 진행

여기가 어디인고?

시작하며


저는  평소에 관심이 있고 저의 상식을 넓혀줄 수 있는 내용이라면 큰 고민 없이 박람회나 세미나 같은 것들을 보러 종종 가는 편입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전에 푸드테크와 관련한 뉴스레터 아티클을 작성하면서 알게 된 스마트팜, 그리고 관련 산업 박람회가 경남 창원에서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사전관람 신청 후 행사 첫날이었던 지난 6월 15일에 무턱대고 서울에서 창원 컨벤션센터까지 차를 끌고 부지런히 내려가게 되었습니다.


특히 최근 들어 ESG와 지속가능성, 환경보호에 관심이 많아지기도 했고, 최근 러-우 전쟁으로 불거진 식량안보 이슈, 그리고 농업 종사자들의 고령화와 농지 부족, 이상 기후로 인한 농업 생산성 저하 등의 문제들을 기술로 풀어내기 위한 산업 현황을 볼 수 있을까 싶어 장거리 운전임에도 즐겁게 내려갔던 것 같습니다.


거기에 덤으로 장기간의 취업 준비에 지쳐 리프레시도 필요했고, 특히 취업을 준비하면서 다양한 산업의 현황과 트렌드를 알면 알수록 여러모로 기획 업무에 있어 뭐든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며 창원에서 열린 '2023 스마트팜 코리아'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새 시대의 농업을 만나다


이곳은 경남 창원, 2023 스마트팜 코리아 박람회


지난 6월 15일(목)부터 17일(토)까지 3일간 창원컨벤션센터(CECO)에서 진행된 '2023 스마트팜 코리아'는 "새 시대의 농업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135개 사, 309개의 부스로 구성되어 진행되었습니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스마트팜 국유특허 기술설명회, 스마트팜 기술 관련 세미나, 신규 청년 농업인들의 귀촌 프로그램 소개 및 지원정책 안내, 국내외 바이어 초청 비즈니스 미팅 및 수출 상담 등 농업과 관련한 기술, 유통 등과 관련한 다양한 부스들이 있었습니다.


컨테이너 형태의 실외 설치형 스마트팜


먼저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저를 맞이한 것은, 다양한 형태의 스마트팜 설비였습니다. LED 조명과 각종 ICT 기술을 접목시켜 만들어진 스마트팜은 농업에 필수적인 빛과 흙, 물을 대체하거나 효율화하여 최적의 농작물 생육 환경을 만들어내고 있었습니다.


또한 한국의 특성상 부족한 농지의 한계와 노지의 단점들을 극복하기 위해 만들어진 스마트팜은 크게 컨테이너와 비슷한 형태로 이루어진 실외 설치형 스마트팜, 그리고 실내 건물에 기계장비 형태로 설치가 가능한 실내 설치형 스마트팜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스마트팜을 통해 생육되고 있는 농작물과 화훼

다양한 스마트팜 개발 기업에서 각자의 기술력을 뽐내기 위해 여러 형태로 전시된 스마트팜은 농작물외에도 화훼 등을 생육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었고,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 다양한 형태의 스마트팜은 전시관 전체를 자연으로 물들이며 저를 포함한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과거 LG전자에서 출시했던 식물생활가전 'LG 틔운 미니'가 저의 호기심과 구매욕을 자극했던 만큼, 실제 산업현장에서는 스마트팜이 어떤 형태로 발전되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좋았습니다.

LG전자의 식물생활가전 'LG 틔운 미니', 지금도 사고 싶다..

    



농업과 기술을 어떻게 접목시켰을까

  

이렇게 만들어진 스마트팜 설비들은 결국 스마트폰 앱이나 PC 웹 화면을 통해 컨트롤하고 운영한다는 점에서 화면 기획 등의 업무에서 서비스 기획자의 역할이 필요합니다. 특히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고객들이 스마트팜을 운영하면서 자주 사용하는 만큼 고객 경험의 측면에서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저 또한 서비스 기획 혹은 프로덕트 매니저(PM) 직무를 준비하고 있었기에 빅데이터, AI, IoT, 드론 등과 같은 기술들을 활용하여 스마트팜 운영 솔루션들을 만드는 기업들의 부스를 조금 더 유심히 살펴보았던 것 같습니다.


농업 스마트팜 컨트롤 대시보드 화면


스마트팜을 컨트롤하기 위한 솔루션들은 IoT 센서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측정되고 있는 정보들을 대시보드를 통해 다양한 형태로 표시해주고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스마트팜 솔루션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다 더 효율적인 농업이 가능하고, 기존 노지 농업 방식에 비해 적은 노동력으로도 스마트팜 전체를 관리할 수 있습니다.


축산 농가의 악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냄새 제어 솔루션 대시보드 화면


기술이 접목된 스마트팜은 농업에만 국한되는 개념이 아니었습니다. 농업과 같은 1차 산업에 속하는 축산업에도 적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소개하는 부스도 있었습니다. 축사 주변의 고질적인 문제인 악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IoT 센서를 활용한 냄새 제어 솔루션을 소개하는 기업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솔루션들을 직접 두 눈으로 보면서 좁은 시각으로 스마트팜의 개념을 정의하던 저의 생각의 시야를 넓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외에도 모바일 앱을 활용하여 경작지의 관수를 제어하고 일기예보와 연동하여 생육 환경을 컨트롤하고,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작물의 숙기(농작물을 수확할 수 있게 충분히 익은 시기)를 판별하거나 병해충을 탐지하는 솔루션 등 고객이 생육하고 있는 작물 환경에 맞게 다양한 솔루션들을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교육용 IoT 스마트팜 키트


마지막으로 전시관을 오가면서 가장 흥미롭게 봤던 부스는 교육용 스마트팜 솔루션을 소개하는 부스였습니다. 소개 배너 내용처럼 식물에 필요한 빛, 온도, 습도를 관리할 수 있는 서버와 앱을 직접 코딩하여 모니터링할 수 있는 교육용 키트입니다. 특히 저에게는 스마트팜 기술과 교육을 접목시킨다는 점이 매우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2025년부터 초·중학교 코딩 교육이 의무화 발표가 난 상황에서 학생 수준에 맞게 다양한 방법으로 코딩을 학습하고, 그 결과물로 식물을 직접 생육한다는 점은 상당히 매력적인 학습도구로 느껴졌습니다. 학생들은 식물의 생육 상황에 따라 피드백을 얻을 수 있고, 식물을 기름으로써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얻는 등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있는 만큼 매력적으로 보였습니다.


이외에도 드론,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수확기기, 수직형 자동 식물 재배기 등 다양한 부스들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마치며


현업 관계자도 아닌 그저 조금 관심이 있는 일반 관람객이 바라보았던 '2023 스마트팜 코리아'는 스마트팜을 필두로 한 애그테크(Ag-tech) 기술의 현황을 개략적으로 살펴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었지만, 아무래도 박람회 특성 때문이었는지는 몰라도 업계 관계자가 아닌 일반 관람객들이 방문하기에는 정보 습득의 측면에서 그다지 좋은 경험을 얻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시간이 맞지 않아 스마트팜과 관련한 다양한 세미나를 듣지 못하고 부스 관람만 하고 왔다는 점에서 많은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특히 농업 기술원이나 스마트팜 솔루션 기업에서 이야기하는 스마트팜 기술 현황과 같은 세미나는 듣고 왔었더라면 더 만족스러웠을 것 같습니다.


세계 스마트 농업 시장은 기후 변화 등으로 인해 2025년까지 시장규모가 최대 571억 달러(한화 75조 원)에 육박할 것이라 전망되는 만큼 유망한 산업분야입니다. 하지만 아직 스마트팜 관련 기술은 네덜란드와 일본 등에 비해 약 4년 정도 뒤쳐진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스마트팜 산업에 늦게 진입하게 되어 생긴 기술 격차이지만, 국내 스마트팜 수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UAE 지역 대통령 순방 이후, 해외 스마트팜 수출과 관련한 적극적인 정부 지원이 기대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시장의 발전이 기대가 됩니다.


언젠간 스마트팜도 K 마크가 붙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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