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봐. 정말 '친환경'이 맞아?
어제 반가운 동생과 식사를 하며, 지구의 날에 대해 지나가는 이야기로 잠깐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오늘 우연히 알고리즘에 어떤 영상이 뜨면서 그걸 보고 난 뒤 그동안 친환경에 대한 생각들을 끄적여보려고 한다.
나 또한 환경을 보호해야한다고 생각하고 행동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친환경 또는 윤리적 소비라고 하는 것들 중에는, 조삼모사적인 요소들이 많게 느껴진다.
플라스틱 빨대 대신 재활용이 불가능한 종이 빨대를 사용하고,
일회용 컵 대신 사용하라면서 나눠주는 버리기도 애매한 저급 판촉용 텀블러.
(우리 집에도 판촉용 텀블러가 포장도 뜯지 않고 4개가 쌓여있다.)
20년을 매일 사용해야 비닐봉지의 탄소 배출량과 동일한 에코백과
화석연료로 만든 전기를 사용하는 친환경 전기차.
거기에 태어나지도 않은 소의 태아에서 혈액을 체취하고, 혈청을 분리해서 만든 배양육까지.
이 얼마나 모순적인가.
그렇기에 현재 친환경 상품과 정책의 많은 부분은 그러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에게 그저 정신적 만족만을 충족시켜주는 마케팅 요소로 추락했다는 생각마저 든다.
친환경을 위해 이야기하는 탄소 포집(CCS)기술이나 수전해를 통한 수소 생산 또한 아직은 기술, 경제적 한계가 뚜렷하다.
전기 생산을 위해 SMR이 도입된다 하더라도, 국내에서는 '원자력'이라는 키워드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반발이 심할 것은 불보듯 뻔하다.
예를 들어볼까?
재생 섬유 옷을 입고 비건레더 구두를 신고, 텀블러에 공정무역 커피를 담아 마시지만, 좋은 향이 나는 옷을 위해 섬유유연제를 사용하고, 삶의 질을 위해 식세기와 건조기를 사용하며, 세정력이 우수한 주방세제를 사용한다.
이러한 모순들이 우리의 삶에는 너무도 많다.
과연 그들은 환경을 지켜야한다면서 환경을 지키는 삶을 사는 것이 맞는가?
그 행동들을 하는 진심은 당연히 존중하지만, 과거의 원시시대로 돌아가 전기와 그로 인한 문명의 이기를 완전히 폐기하지 않는 한, '제로웨이스트', '탄소 중립'은 아직은 불가능하다.
진짜 친환경을 중요시한다면, 현재 관련 기술에 대한 투자가 지금보다 훨씬 더 늘어나야 할 것이고, 그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과 응원이 더 중요하다.
그리고 마케팅 요소로만 친환경을 활용하는 기업들을 소비자들이 확인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나 정책들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모든 기업이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역설적이게도 친환경 마케팅을 하는 제품들을 소비하는 것이 오히려 환경을 해칠수도 있다. 우리의 삶의 습관이 바뀌지 않는 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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