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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좋은 Mar 01. 2021

슬기로운 휴학 생활 20화

우와 복학이다...~!

2월 마지막 주에 쓰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복학 하루 전날에 쓰게 됐다.


5개월간 학교에서 근무해왔기에 복학한다는 게

퍽 실감이 나진 않는다.

집에 있는 걸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라 학교에 나가는 게

오히려 좋을지도 모르겠다.


1년 휴학은 지나고 보니 정말 짧았다.

코로나만 없었다면 더 알찬 휴학이 됐을 텐데 여러모로 아쉽지만, 휴학한 것에 대해 후회는 없다.

이번이 아니었을지라도 언젠가 한 번쯤 휴학을 했을 테니까.


복학인 동시에 취준생이 됐다.
남은 1년 알차게 채워서 졸업 후
바로 취직하고 싶다.


필요한 요건들을 충족시키기 위해 한 달씩 플랜을 세웠다.

취준생답게 자격증 취득이 주를 이룬다.

휴학생이었을 때라면 경험 정도에 그쳤겠지만

이제는 경험이 아닌 그것에 맞서야 한다.

당장 이번 달부터 학원에 다니는데 (남들이 볼 땐 이상해 보일지 몰라도) 첫 수업을 들을 생각에 설렌다.


아마도 학과 생활은 하지 않을 것이기에 약간의 고독한

복학 생활이 되겠지만 내 뽕에 취해 사는 사람이라 그마저도

즐길 것 같다. 도서관과 수업만 왔다 갔다 하는 나 제법 멋져.


복학을 하루 남긴 시점의 기분은 너무 당연하다는 것과

약간의 설렘이다. 휴학까지 합하면 벌써 5년째 학교를

다니고 있기에 무슨 설렘이 있겠느냐마는 4학년은 또 처음이니까 4학년만의 기분을 느끼지 않을까 싶다.


내가 1학년일 때 16학번이었던 2학년 선배들을 보며

그들은 평생 2학년일 것만 같았는데, 선배들이 졸업하고

취업하는 걸 보며 시간이 참 빠르다고 느꼈다.

게다가 내가 벌써 4학년이라는 게 신기하면서도 아차 내 동기들은 졸업까지 했으니 놀라운 일은 아닌 것 같다.


복학하면 대부분 적응하기 힘들다고들 하는데

나는 워낙 적응이 빨라서 적응 걱정은 안 해도 될 거 같다.

이미 5년째 다니고 있는 학교를 적응한다는 게

웃기기도 하고.


신입생들에게 복학생 이미지는 어떨지 모르겠다.

사실 별 관심도 없겠지만. (나 또한..)

어쩌면 신입생 눈에는 멋진 으른처럼 보일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면 나도 그랬던 거 같다. 휴학하고 대단한 일을 하고 온 사람일 것이라는 상상을 했었다. 휴학을 해보니 뭐 대단한 건 없었고, 그들도 마찬가지였을 테다.

1학년의 눈에는 4학년이라면 이미 전공에 대 척척 알고 있을 것이라 착각하겠지만, 사실 기회만 된다면 1학년 때의 전공을 다시 공부하고 싶다.


어쨌든 복학 날은 다가왔고, 나에게 회피할 길은 없다.

그저 이 남은 대학 생활이 무던하게 지나가길 바랄 뿐이고

졸업할 때쯤 나의 5년을 후회 않았으면 좋겠다.

졸업 후 원하는 기업에 취직해서 멋진 선배가 됐을 내 모습을 상상하며 복학과 취준 생활에 열심히 임할 것이다.

(tmi : 취직해서 플래카드 걸리기, 후배와의 만남 가기)


(속마음) 캠퍼스 라이프까지 즐기며
취준 하는 건 욕심일까?
이제 대학 생활이 1년 남았다는 게
벌써부터 섭섭하다.


<슬기로운 휴학 생활> 20화를 마치며 저는 다시 학교로 돌아갑니다! 그동안 제 글을 읽어주신 독자님들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제가 쓴 글들이 휴학을 앞둔 어떤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요.
약 1년간 휴학에 관해 총 20화를 연재했는데, 그간 써왔던 글들을 읽어보니 제가 이만큼 성장해왔음을 느낍니다. 행복을 기원하며 다음에 또 좋은 글들로 찾아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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