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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 배낭여행, 그 후 17년

대단한 무언가를 해내지는 못했다.

  짧지만 길었던 두 달여의 미국 배낭여행 덕분에 이후 세계 곳곳을 여행했다.

이스라엘 사해에서



남부럽지 않은 안정적인 직업과 매년 두 번 이상의 해외여행



이집트 신전에서

그리고 엄마의 삶까지 살았다.



돌아보면 사진 속 나는 행복해 보이는 순간뿐이다.



글을 발행하면서 내가 살아왔던 삶과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생각해 봤다.


많은 곳을 여행했고 많이 성장했지만


무엇을 기록에 남겨야 하는 건지 알 수가 없어졌다.



발랄했고 엉망진창이었던 스무 살 일기 속에서는 온갖 다짐들이 가득했다.


내가 그 다짐들 속에서 지켜온 것은 얼마나 될까?



 내가 무얼 쓰고자 하는지,  무얼 기록하고자 하는지 몰라서  어려웠다.



여행은 돌아다닐 때는 그저 새롭고  모든 게 재밌게 느껴졌지만 때론 고단했다.


삶이 그런 것이기에 여행도 그런 것뿐이라고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있고



나는 어떤 글을 쓰고 싶은 걸까

나도 나를 모르기에 괴롭다.

내 인생이 갑자기 잘 흘러가고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여러 가지 내 모습 중에 진짜 편안한 나,  내 이야기를 쓰고 있는 게 맞을까



그렇게 많은 여행  후에도 난 여전히 나일뿐


길을 잃어버린 어린아이처럼..


내 인생도 그저 방향 없는 삶처럼..  흘러만 가는 게 아닐까 두렵다.



글쓰기.  지속 가능한 내 이야기를 찾고 싶다 진짜 진솔한 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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