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가 많은 날엔 달달한 게 땡긴다.
더더더 스트레스받거나 욕먹어 열받은 날엔 매콤한 음식이 생각나고, 더운 여름엔 냉장고에서 바로 꺼낸 시원한 맥주가 떠오른다.
이것도 싫고 저것도 싫은 만사가 귀찮은 날엔 김밥
밥 먹는 시간도 아까워하는 날엔 달달한 커피 음료와 올리브영 스낵이 떠오른다.
영양사처럼 균형 맞춘 식단은 아니지만 기분에 따라 그날 점심 메뉴가 결정된다.
하는 일마다 안 풀리고, 일은 꼬이고 욕은 욕대로 먹은 날엔 입맛이 없어 커피수혈이 전부인 점심
점심은 배고픔을 채우기 위한 게 아니다.
기분전환을 위해 먹고 또 먹는다.
그 시간만큼은 온전히 해방되고 싶은 마음과 일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기분전환을 꿈꾸지만 점심시간이 끝나는 동시에 졸음이 밀려오며 퇴근시간 까지는 얼마나 남았지 라며 시계만 바라본다.
월급 빼고 다 올라 기분전환을 하면 할수록 통장의 잔고는 점점 줄어들어 슬프다.
기분전환 하자고 먹었는데 우울해졌다.
오늘 점심메뉴는? 순대국밥
허한 마음을 따뜻한 국밥으로 채워 넣고 싶었다.
비가 시원하게 내려 주었으면 좋겠다.
꽉 막힌 마음 뻥하고 뚫렸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