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일기

내려놓는 연습

by 오연주

입구가 좁은 병에 있는 먹이를 꺼내려는 여우가 너무 욕심을 내서 손을 못빼는 이야기가 있다.

살면서 계속 원하는걸 이루고 싶어한다.

바라는 것도 많고 돈도 많이 벌고 싶다.

소유가 늘수록 기대도 늘어나고 그 속에서

끊임없이 공허감이 든다.

아직 현실에서 다가서지도 않은 걸 미리 걱정도 한다.

그냥 가을 잎들이 나무를 위해 땅으로 내려오듯이 하나씩 내려놓고 있다.

가진것을 비워내야 새로운 것들이 채워진다.

내 걸음마다 뒤에 표식처럼 하나하나 비워가려한다.

쉽지 않은 과정이지만 손에 든게 많으면

더 좋은 건 포기를 해야하듯이

때로는 과감하게.

때로는 생각을 하고.

때로는 조심스럽게.

나를 비워내려한다.

글을 써서 생각을 정리하듯이

날 위한 내려놓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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